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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영어 의무화' 반발 확산···아시안 단체도 팔 걷었다

한인 단체들 항의 성명서…뉴욕타임스 '참 나쁜 발상'

〈속보〉 LPGA의 '영어 의무화 조치' 철회를 위해 한인 및 아시아계 인권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인사회가 커뮤니티 차원으로 대처하고 나선데 이어 이젠 소수계 커뮤니티로까지 그 반발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KAC LA지부(사무국장 그레이스 유)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극도의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LPGA 경기 스폰서들을 상대로 후원 중단 로비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KAC는 한인 선수들만을 겨냥한 편협적이며 외국인 혐오적인 영어 의무화 조치를 비난한다"며 "구체적이고 표준화되지 않은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 선수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못박았다.

뉴욕의 아시안아메리칸정의센터(AAJC)도 후원사에 항의하는 로비에 동참한다.

AAJC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LPGA 조치는 미국 인권법에 위배되는 차별적인 처사"라며 "다민족과 평등을 기초 삼은 미국정신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힐책했다.

또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 경선 후보도 항의 서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주류 언론들도 LPGA의 결정에 대해 연일 비난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28일자 논설에서 'LPGA의 참 나쁜 발상(A Bad Idea From the LPGA)'이라는 제목아래 이번 조치가 '자멸 행위(Self-destructive)'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는 LPGA가 더이상 외국출신 선수들의 출전을 원하지 않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입장을 바꿔 미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시합을 할 때 그 나라 말을 할 수 있겠나"고 부당함을 꼬집었다.

스폰서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상업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LPGA측의 변명에는 "흥행 측면을 고려한다해도 여전히 스포츠는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실력이 중요할 뿐 언어능력이나 국적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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