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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말로 하나' LPGA 영어시험 의무화…한인들 거센 반발

법조계 위법 검토…주류언론도 '인종 차별'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개최국 언어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LPGA가 "영어를 못하는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정지 시키겠다"고 나서〈본지 8월27일자 A-1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인들은 물론 주류언론들의 반발이 거세다.

LPGA의 이같은 규정이 보도되자 한인들은 '명백한 인종 차별' '흑심을 감춘 옹졸한 변명'이라고 비난하는 등 규탄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대학원생 성모(32)씨는 "최근 한인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하니 아예 투어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음모"라며 "차라리 미국인들끼리 투어를 하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신사답다"고 힐난했다.

리커를 운영하는 장모(45)씨는 "올림픽에서 주최국 언어를 못한다고 선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골프를 입으로 한다는 말은 듣도 보도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한인법조계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회장 데이비드 백)는 새 규정의 위법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타 커뮤니티와 연계해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백 변호사는 "새 규정은 타 프로종목 한인 선수 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직접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다"며 "이럴 때일 수록 한인 선수들이 오히려 단단히 뭉쳐 부당함을 항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류언론들도 이번 규정이 논란의 소지가 많다며 LPGA의 결정을 맹렬히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27일자에서 아서 레오나드 뉴욕법대 교수의 말을 인용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국적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한인 선수들만을 노린 규정"이라고 못박고 "영어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고도 광고 스폰서들이 냉담하면 선수들을 성형수술 시킬 건가"고 신랄히 꼬집었다.

이에 대해 LPGA측은 27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 규정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우승시 영어로 소감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큰 요구가 아니다"며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정구현.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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