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지독한 불운···미국 레슬링 코미어의 좌절 인생
미국 남자 레슬링 대표팀 주장 대니얼 코미어(29). 아마 그의 '불운으로 점철된 인생' 앞에선 그 누구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것이다.세계 랭킹 3위 코미어는 자유형 96㎏급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하지만 무리한 체중조절로 콩팥에 문제가 생겨 19일 병원으로 실려갔다. 8강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병원에서 눈을 뜬 코미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 4년간 매트에서 흘린 땀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코미어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3-4위전에서 앞서가다 막판 역전을 허용 동메달을 놓쳤다.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7세 때부터. 외할아버지와 말 다툼을 벌이던 아버지가 외할아버지가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사촌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를 다닐 때는 가장 친한 친구를 비행기 추락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냈다.
코미어의 불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3년 대형트럭이 자신의 차를 덮치면서 뒷좌석에 타고 있던 3살짜리 딸이 숨졌다.
그는 죽은 딸을 생각하면서 더욱 매트에서 몸을 굴렸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놓치자 심각한 정신적 방황에 휩싸였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에야 '딸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힘겹게 벗어날 수 있었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베이징올림픽에 나섰지만 이번엔 체중조절 실패라는 악귀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9일 힘겹게 몸무게를 96㎏로 만들었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2시간 뒤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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