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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태권도는 훌륭한 스포츠' 로게 IOC 위원장, 퇴출설 잠재워

태권도가 올림픽 잔류에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재미없는 경기와 판정 시비로 퇴출 후보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가지 호재를 만났다.

태권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정식 종목이다. 2016년 올림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내년 10월 IOC 총회에서 다시 한번 심판을 받아야 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4개 체급을 싹쓸이하면 올림픽에서 퇴출될 것이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연맹과 협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들어오기 위해 가라테나 우슈 등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21일 1시간10분 동안 태권도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판정 시비로 난장판이 된 태권도 경기장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했다. 태권도 퇴출설의 싹이 트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로게 위원장은 이날 경기가 단 한 차례 판정 이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또한 호쾌한 얼굴 발차기와 난타전을 보면서 태권도의 매력을 느꼈다. 그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에게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는 재미있고 훌륭한 스포츠"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4년 전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메시지였다.

여기에 '태권 영웅' 문대성(32)이 압도적인 1위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점도 고무적이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박용성 전 위원의 잇따른 사퇴로 급속히 위축된 한국의 스포츠 외교에서 문 위원의 당선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동메달이 체급별로 2개로 늘어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188개 회원국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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