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랭캐스터 살인 방화' 3개월째…실종 윤씨 아직도 '깜깜'

용의자 심씨가 버린 차도 못찾아

'랭캐스터 살인방화사건'이 23일로 발생 3개월째를 맞는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23일 랭캐스터 쿼츠힐 지역 한 가정집 화재 진압과정에서 박영화(34)씨와 두자녀 박씨의 백인 형부 조셉 시가넥(60)씨 등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되면서 비롯됐다. 숨진 박씨의 남자친구였던 윤시영(34) 사범 또한 이날부터 실종 상태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박씨의 전남편 심재환(39)씨와 고향후배 권태원(37)씨를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 발생 닷새만에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되짚어본다.



▷실종 윤씨 오리무중=6월23일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인 윤 사범은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셰리프국은 실종된 윤 사범을 찾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주말마다 잠수부를 동원해 사건 현장 부근의 호수와 수로 등을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윤씨의 소지품 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건 관련 확실한 증거가 될 용의자 심씨가 버린 차량도 추적중이다. 심씨의 차량은 98년형 금색 머세이디스 E320으로 차량번호는 4ANZ159다.

셰리프국은 실종된 윤씨가 이 차량에 갇힌 채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환 절차 어디까지=심씨와 권씨는 체포 직후 부터 묵비권을 행사한 채 송환 거부권을 행사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코치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송환절차는 20일부터 공식 시작됐다. 그간 DMV를 통해 심씨와 권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주 주지사로부터 받은 송환요청서에 오류가 발견돼 이를 돌려보내 다시 수정하느라 시일이 지체된 것이다.

에드 라인하이머 검사장은 "빠르면 9월초 이들을 송환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법원 명령이 떨어지면 최대한 빨리 이들을 가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의 끈…애끓는 부정', 윤씨 아버지 '생사 여부라도…'

"살았는지 죽었는지만 알아도…. "

아들이 실종된 지 벌써 두달.

아버지는 도저히 희망을 놓을 수가 없다. 아들이 죽었다고 인정하는 순간 살아갈 자신을 잃을 것 같아서다.

23일로 실종 2개월째를 맞는 윤시영(34) 사범의 아버지 윤철규(64) 목사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어딘가 살아있지 않겠나"며 아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윤 사범은 지난 6월23일 랭캐스터 한 주택에서 피살된 뒤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일가족중 박영화(34)씨의 남자친구로 역시 사건 당일부터 연락두절 상태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같은 달 28일 멕시코 국경마을에서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박씨의 전남편 심재환(39)씨와 고향후배 권태원(37)씨에 의해 윤씨가 피살돼 유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 목사에게 있어 아들 윤 사범의 부재는 더욱 사무친다. 2남2녀중 차남이지만 부모를 모시고 살면서 물심양면으로 지극정성을 다하던 아들이었다.

특히 2년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부턴 더욱 의지가 됐다. 윤 목사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현재 매주 2~3차례씩 투석을 받으며 투병중이다.

윤 목사는 "착하고 활달하고 알뜰하고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서 해결하던 의협심 많은 아들이다"며 "최근에는 경찰이 되려는 꿈도 키우고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체포 직후부터 입을 함구한 채 애리조나주에서 법원에 송환거부를 요청한 살해 용의자 심씨와 권씨에게 윤 목사는 마지막으로 '간절한 소원'이 있다 했다.

"하루속히 자백해서 자기 죄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될 순 없을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들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주세요."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