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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아시아 첫 IOC선수위원 문대성씨···류상·해킷까지 제치고 '투표 1위'

개최지·종목 투표권 행사…일반 IOC위원과 권한 같아

"선수들을 직접 만나 호소한 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32.동아대 교수)씨는 그동안 힘들었던 선거운동 과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인 최초의 IOC 선수위원이라는 영예를 안은 그는 "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 동안 땡볕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부딪혔다.

짧은 영어인데도 한 표를 호소하느라 이상한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며 "그러나 그것까지 이겨냈기에 기쁘고 눈물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선수촌 식당 앞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선수들을 만난 문씨는 "각국 코치와 선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봤지만 나중에는 나를 끌어안고 진심으로 지지해 줬다.

고생하는 모습을 본 선수들이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일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정한 판정이 이뤄지고 반도핑에 힘을 모을 것이며 선수위원회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한은=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모든 권한은 일반 IOC 위원과 똑같다. 여름.겨울 올림픽 개최지 및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 등을 갖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IOC 선수분과위원은 총 1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15명만 IOC 위원 자격을 얻는다. 문대성씨의 경우처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 위원 12명(여름 종목 8명+겨울 종목 4명)은 자동으로 IOC 위원 자격을 갖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득표순으로 상위 4명이 선출됐는데 육상의 류샹(중국)과 수영 스타 그랜트 해킷(호주)은 각각 8 9위로 탈락했다.

베이징=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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