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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미국 제친 중국의 힘···금따면 돈방석

과학훈련으로 '머신' 양성…유망주 끌어모아 무한경쟁

2004년 아테네에서 중국은 금메달 32개를 따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 순위 종합 2위에 올랐다. 1위 미국(금 36개)과는 불과 금 4개 차이였다.

4년 뒤 '종합 1위'라는 중국의 야심은 현실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 폐막을 사흘 앞둔 21일 오후 6시 현재 중국은 금 46 은 15 동 22개로 미국(금 29 은 34 동 32개)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중국의 종합 1위 등극은 '과학'과 '돈'이 뒷받침됐다. 중국은 모든 종목에 걸쳐 전국에서 유망주를 모아 어릴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운동 기계'를 양성한다.

중국에는 체육행정 전반을 관장하는 '국가체육총국'이 있으며 산하에는 12개의 국이 있다. 그중 '엘리트 스포츠국'에서 엘리트 스포츠 업무를 총괄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체육과학연구소'가 별도로 있다.

이곳에는 150여 명의 연구 인력과 9개의 영역별 실험실이 있으며 45개국의 엘리트 스포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중국은 또 16개 체육대학에 교수진이 전문 영역별로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체육시설과 선수 육성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중국은 베이징을 비롯해 칭하이 광둥 등 전국 11곳에 체육 훈련기지를 세워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자본주의적 요소인 성과금(인센티브)을 내걸어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체육총국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25만 위안(약 37만 달러)을 주겠다"고 당근을 제시했다. 첫 금메달을 딴 여자 역도 선수 천셰샤(25)는 각계에서 쏟아진 포상금으로 1000만 위안(약 150만 달러)을 받아 벼락부자가 됐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기초로 선발 과정에서 철저하게 능력과 성적 기준을 적용한 것도 주효했다.

탁구.역도.배드민턴.사격.체조 등 중국이 강세를 보인 종목은 국내 예선을 통과하기가 올림픽 본선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의 김창백 감독을 맞아들인 여자 하키를 비롯해 외국의 이름난 지도자를 적극 영입한 개방적인 태도도 조정과 요트에서 첫 금메달을 따는 등 성적 향상에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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