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5위 출발한 볼트 '우상' 마이클 존슨 기록 12년만에 깼다
곡선 주로서 치고나와 0.02초 단축, 생일전야 금메달…관중석선 '해피 버스데이' 축가
탕. 출발 총성이 터지자 8명의 주자가 튕겨 나갔다. 5번 레인의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다섯째였다. 놀라운 가속력의 볼트에게 스타트가 늦은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곡선 주로를 빠져 나오기도 전에 볼트가 맨 앞에 섰다. 어차피 금메달은 볼트의 것이었다. 직선주로를 접어들자 관심은 마이클 존슨(미국)의 12년 묵은 이 종목 세계기록(19초32) 경신 여부에 모아졌다.
피시니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에는 19초31이 찍혔다. 그리고 이내 공식기록은 0.01초 더 줄어든 19초30으로 발표됐다. 존슨의 기록을 0.02초 단축한 세계신기록이었다. 남자 100m에 이어 200m까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베이징 올림픽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볼트는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간 명맥이 끊어졌던 올림픽 '스프린트 더블(단거리 2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스프린트 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8명. 그중 6명은 100m에서 10초 벽이 깨지기 전에 나왔고 68년 짐 하인스(미국)가 9초9를 기록한 이후로는 72년 뮌헨 대회의 발레리 보르조프(옛 소련)와 칼 루이스뿐이다.
이제 세계는 그의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일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갖게 됐다.
12년 전 10세의 나이로 TV를 통해 존슨의 질주를 지켜봤던 소년은 이날 베이징에서 존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상'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승 직후 자메이카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도는 순간 경기장 스피커에서 축하곡이 흘러나왔다.
21일은 볼트의 22번째 생일이다. 생일 전야 세계인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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