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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슈타이너 역도 금…숨진 아내 위해 461Kg 번쩍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이 금메달을 바치고 싶습니다."

역도 마지막 날 19일 남자 최중량급(+105kg)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낸 마티아스 슈타이너(26.독일)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념촬영에서 갑자기 한 장의 흑백 사진을 꺼내들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수잔. 슈타이너가 금메달을 꼭 따내 아내에게 받치겠다는 다짐을 마침내 실현했다.

슈타이너는 인생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슈타이너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전했지만 7위에 머물렀고 이후 대표팀에서 탈락해 2005년 독일로 이민을 갔다.하지만 시민권을 얻기까지 3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까지 잃고 말았다. 슈타이너는 한동안 바벨도 잡지 못했다.

2005년 12월 수잔과 결혼한 슈타이너는 베이징올림픽에 아내를 데려오려고 비행기표 살 돈을 차곡차곡 저축해왔었다.

슈타이너는 결국 올해 1월 독일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고 시민권을 얻자마자 바로 아내의 묘소를 찾아가 재기를 다짐했다.

결국 슈타이너는 이날 아내 잃은 슬픔을 어렵게 이겨냈듯이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용상 1차 시기를 실패한 그는 2차 시기에서 248kg을 든 뒤 역전 우승까지 노리고 용상 3차 시기에서는 10kg이 더 나가는 258kg을 신청했다. 이는 자신의 최고기록(246kg)보다 무려 12kg이나 더 나가는 것. 성공할 거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슈타이너는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고 합계 460kg으로 러시아 예프게니 치기셰프에 1kg 앞서는 461kg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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