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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메달 이후 태극 전사들은 지금···

너무 바쁜 이용대, 긴긴 휴식 장미란, 훈련 재개 사재혁
관광 여유 진종오, 꼼짝 않는 박태환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은 뭘 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대한체육회가 선수단 귀국일인 25일 서울에서 '도보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라며 메달리스트를 붙잡아놓는 바람에 이들은 베이징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도 가장 바쁜 선수는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하룻밤 새 '국민 남동생'으로 뜬 이용대(20)다. 그는 쇄도하는 방송 인터뷰에 응하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이용대는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러다 보면 금방 2~3일이 지나고 돌아갈 날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미란(25)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는 쪽이다. 세계신기록을 5개나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선수라 수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있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그간 체력을 많이 소비해 몸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은 벌써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10월에 전국체전이 열리는데 운동을 오래 쉬면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트레이닝 홀에서 가볍게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29)는 베이징에 응원 온 부인 권미리(26)씨와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취미인 사진 촬영에 푹 빠지기도 한다.

가장 외로운 선수는 '마린보이' 박태환(19)이다. 15일 모든 경기를 끝낸 그는 코감기에 걸려 컨디션도 좋지 않은 데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 베이징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운 그는 선수촌에서 두문불출하며 귀국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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