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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에 미행 시켰었다'···스킨케어 업주와 함께 숨진 유씨

'살해-방화-자살' 가능성 더 커져

〈속보>16일 새벽 발생한 '골드남성스킨케어' 방화-살해사건의 당시 정황을 입증할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업소 내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한인 남녀로 추정되는 업주 제인 김(49)씨와 유민수(49)씨의 사건 직전 행적이 밝혀진 것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 윌셔경찰서 살인과에 따르면 이들의 행적은 타운내 한 택시운전사 L모씨에 의해 낱낱이 드러났다.

유씨는 여자친구 김씨의 외도를 의심해 L씨에게 미행을 의뢰했던 것.

L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씨가 '내 와이프가 바람이 났다. 시간당 30달러를 줄테니 뒤를 밟아달라' 면서 미행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L씨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사건 발생 10분전쯤인 다음날 새벽 1시50분까지 7시간 가까이 김씨의 뒤를 쫓았다.

L씨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7시 자신의 업소에서 나와 7시간 동안 한 여성과 동행했으며 K 카페 나이트 클럽 P 노래방을 거쳐 1시50분쯤 이 여성과 스킨케어 업소로 다시 돌아왔다.

김씨가 다시 업소로 돌아왔을 당시 유씨는 이미 업소 안에서 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L씨는 "미행을 끝내고 유씨에게 전화로 부인이 도착했다고 알리자 유씨가 '왜 안들어오지? 나도 사무실인데'라고 했다"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유씨의 범행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즉 유씨가 업소안에서 김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김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추정이다.

'살해-방화-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던 경찰로서는 유씨의 범행을 입증할 또 다른 정황증거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수사 관계자는 "남은 것은 범행 후 유씨의 자살 방법"이라며 "방화 현장에서 자살에 사용됐을 총기나 무기류가 발견되지 않아 약물 복용 여부 등을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씨는 택시기사 L씨와 1시30분쯤 통화에서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기도 했다.

L씨에 따르면 유씨는 "나와 만난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냐"고 속감정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L씨는 "하지만 당시 유씨는 차분한 말투로 한숨만 내쉬었을 뿐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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