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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선천적 '스피드 유전자' 레게파워·대학 집중 조련

자메이카 '남녀육상 100m 싹쓸이' 는···

카리브해 북부 인구 280만명의 소국 자메이카가 미국을 물리치고 단거리 최강국으로 떠오르며 새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사인 볼트가 남자 육상 100m를 우승한 데 이어 셀리 안 프레이저가 여자 육상 1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셀리 안 프레이저는 17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8로 정상에 올랐다. 우사인 볼트의 남자부 우승에 이은 대회 자메이카의 두번째 금메달.

이로써 미국을 누르고 100m를 동반 제패하면서 단거리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특히 여자부는 자메이카가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싹쓸이하며 자메이카 천하를 이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1위를 차지한 프레이저는 올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인 10초85를 경신하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셰런 심슨과 케런 스튜어트는 나란히 10초98로 들어왔고 정밀 사진판독 결과 심슨이 2위 스튜어트가 3위를 차지했다.

인구 280만에 불과한 자메이카가 단거리 육상에 특히 강한 이유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자메이카에서 육상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적잖은 선수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상을 한다.

자메이카 출신인 돈 쿼리.린포드 크리스티(영국).도노번 베일리(캐나다)의 성공 스토리가 어린 선수들을 자극했다. 자국 내 중고교 선수권대회에는 운동장이 선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자메이카인들에게는 순간 스피드를 내는 데 필요한 유전자 액티넨 A 성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선천적으로 단거리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

여기에 프레이저는 자메이카가 단거리에 강한 비결로 '레게 파워'를 꼽았다. 레게 음악의 흥겨운 리듬이 신체적인 자극이 돼 달리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자메이카의 금메달 사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녀 400m 계주와 남자 200m에서도 1위를 노리고 있다. 메달을 놓친 아사파 파웰도 전 세계신기록 보유자일 정도로 남녀 선수들이 모두 고른 실력을 가지고 있어 미국을 제치고 또 한번 일을 낼 가능성이 크다.

▶액티넨 A와 자메이카 공대

글래스고 대학과 서인도대학이 2006년 자메이카 육상선수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연구에서 흥미있는 사실 하나를 밝혀냈다.

조사자의 70% 이상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빨리 일으키는 액티넨A라는 특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단거리에서 액티넨A의 위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호주 선수의 경우 액티넨A를 보유한 선수는 30%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자메이카 단거리 강국의 또다른 비결로는 자메이카 공대가 꼽힌다. 자메이카에 마땅하게 육상을 육성할 대학이 없어 미국으로 건너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 데니스 존슨이 세운 이 대학은 세계적인 스프린터를 배출하는 산실로 명성을 쌓고 있다.

데니스 존슨은 자메이카 육상선수 출신으로 미국에서 배운 육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 킹스턴에 2년제 대학을 설립했고 현재 280여명의 선수를 육성하는 4년제 대학으로 성장했다. 볼트를 비롯해 파웰 여자부 2위를 차지한 심슨 등이 모두 이 대학 소속 또는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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