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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맏형 오상은 '값진 동' 엮어냈다

남자탁구 단체 오스트리아 제압

한국 남자탁구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오상은과 유승민 윤재영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1로 제압했다. 한국은 중국에 준결승서 져 패자전으로 밀린 뒤 홍콩에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차례로 격파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형' 오상은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남규 코치는 '간판' 유승민 대신 페이스가 좋은 오상은을 첫 단식에 출격시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와 맞붙게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상은은 기대에 보답했다.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쉴라거의 허점을 파고 들었고 쉴라거는 오상은의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에 맥을 추지 못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상은은 첫 세트 득점을 쌓아 10-6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도 방심한 탓에 쉴라거에게 연속 실점하더니 듀스에서도 잇단 범실로 기선을 내줬다.

세트 스코어 0-1로 뒤진 오상은은 2세트 들어 마음을 다잡고 드라이브 공세를 펼쳤고 3~4점차 리드를 유지한 끝에 11-5로 여유있게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오상은은 여세를 몰아 3 4세트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밀어붙여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지만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랭킹 8위)은 세계 47위의 로베르트 가르도스에게 발목을 잡혀 고개를 숙였다.

유승민은 1세트서 6-2로 앞서고도 가르도스의 맞드라이브 공세에 휘말려 듀스를 허용한 뒤 끝내 12-14로 졌다. 2세트도 롱랠리 대결에서 밀려 8-11로 내줬다. 3세트 듀스 접전을 13-11로 이겨 반전시키는 듯 했지만 4세트를 5-11로 졌다.

다행히 3복식에 나선 오상은-윤재영 조가 가르도스-천웨싱 조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어 4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천웨이싱을 3-0으로 제압 2단식 패배 부진을 털어내고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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