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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살인 윙크' 이용대…누나팬들 넋 잃었다

배드민턴 금 딴 후 '국민 남동생' 애칭, 회견장 북새통…'엄마에게 윙크한 것'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0)가 잘생긴 외모에다 '깜짝 윙크'〈본지 8월18일자 A-3면〉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대는 17일 혼합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TV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려 '살인 미소' '국민 남동생'의 애칭을 얻었다. 이용대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금메달을 확정한 뒤 날린 깜짝 윙크에 얽힌 사연을 밝혔다.

그는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이기고 난 뒤 너무나 기분이 좋아 엄마를 향해 윙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베이징에 오는 것을 포기했다. 이용대는 대회 개막 전 "부모님이 경기장에 응원을 오면 항상 이겼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는 오시지 못한다"고 시무룩하게 말했었다. 더욱이 남자복식에서 1회전에 탈락했다. 그래서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뒤 '엄마 봤지. 나 금메달 먹었어'라고 말하듯이 애교의 윙크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전국의 누나 팬들은 마치 자신에게 보낸 윙크인 양 여기며 넋을 잃었다.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후 한국에서 인기 폭발'이라는 말을 듣고 "아직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겠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더 좋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옆에 있던 혼합복식 파트너 이효정은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세계단체선수권에 참가했을 때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말로 '용대 용대 사인!'을 외치며 따라다니는 것을 봤다"고 이용대의 인기를 대신 설명했다. 가수 이승기와 닮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이용대는 "내가 생각해도 닮았다"며 "정면보다 옆모습이 더 많이 닮았다. 앞으로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용대의 인기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 코리아하우스 자원봉사자들이 이용대와 사진을 같이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이제 스무 살. 이용대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6년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세 번은 출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배드민턴 황제'였던 박주봉(현 일본 대표팀 감독)의 후계자로서 손색없는 목표다. 이용대는 "박주봉 선배가 스트로크.드라이브 등을 잘하셨고 파워도 나보다 좋았다. 나는 컨트롤이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힘을 키우면 기량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살 빼려고 배드민턴 시작했어요'

박태환이 천식을 고치기 위해서 수영을 했다면 이용대는 살을 빼기 위해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이용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체중을 줄이기 위해 배드민턴부에 들어갔다"며 "당시 몸무계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통통하게 살이 많이 찐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다이어트 효과가 너무 좋아 배드민턴을 그만 둘 뻔한 사연도 있다. 배드민턴에 푹 빠진 이용대는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초등학교 3학년 때 살이 쏙 빠져 홀쪽해졌다. 이를 본 부모님이 오히려 걱정이 돼 배드민턴을 그만두라고 했다.

다행히 배드민턴에 재능을 보인 이용대를 눈여겨 본 지도 교사가 이용대 부모를 설득 배드민턴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이용대 누구인가

주요경력
1996년 배드민턴 시작(화순초 2)
2003 국가대표 선발(화순중 3)
2007 스위스오픈 혼합복식 우승
2007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
2008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
2008 요넥스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우승

생년월일
1988년 9월 11일

키·몸무게
180cm, 74Kg

이력
화순실고-삼성전기

종교
불교

별명
용가리

이상형
탤런트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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