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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배드민턴 '찰떡 짝꿍' 세계 1위 꺾었다

눈빛만 봐도 통해…'복식 왕국' 신화 이어가

세계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세계 랭킹 10위의 이용대(20)-이효정(27) 조가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위디안토-릴리아나(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2-0으로 완승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이 조는 위디안토-릴리아나 조와의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경험이 있는 터라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이-이 조는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코리아오픈에서 이들을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이 조는 1세트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초반부터 위디안토-릴리아나 조를 밀어붙였다. 이용대의 스매싱이 연이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나며 기분 좋게 출발을 했다.

이용대의 후위 공격으로 차근차근 득점을 보탰고 상대 실책마저 겹치면서 11-6으로 앞서면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이-이 조의 공격은 매서웠다. 자신감이 가득한 이-이 조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상대의 빈 곳을 찔러 나갔다.

2세트도 초반 4-0으로 달아나자 위디안토-릴리아나 조는 실수를 연발하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중반 들어서는 도망과 추격이 계속됐다.

12-4로 한국 조가 앞선 상황에서 이-이 조가 서비스 실수를 하면서 한 점을 내줬고 위디안토와 릴리아나가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12-8까지 좁혀졌다.

이때 이용대의 스매싱이 다시 코트에 꽂히면서 흐름을 끊었고 15-10까지 4~5점 차가 유지됐ㄴ다.

이때 이효정이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는 등 18-12로 달아나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예약했다.

2세트 막판 이-이 조에게 한 차례 더 위기가 왔다.

위디안토-릴리아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었다.

19-13으로 앞서 금메달에 2점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이 조는 위디안토의 스매싱을 받아내지 못해 19-17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여기에서 이용대가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랠리 도중 셔틀콕이 네트 위에 치기 좋게 뜨자 스매싱으로 20점을 올린 후 마지막 21점째도 후위 스매싱으로 금메달 포인트를 장식했다.

두 세트까지 걸린 시간은 단 37분. 한국의 기분 좋은 승리였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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