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야구·핸드볼·탁구·하키…한국 '구기종목' 승부수
역도의 장미란과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주말에 차례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17일 현재까지 금메달 8개로 선전 중이다.이제 남은 종목에서의 확실한 금메달은 19일부터 시작되는 태권도에서 예상되는 2개 정도다. 그럴 경우 한국은 당초 목표로 한 금메달 10개를 채우게 된다.
하지만 올림픽 사상 유례없는 초반부터의 금메달 행진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 10개는 왠지 미진하다.
한국의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때 기록한 12개다. 3개만 더 따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이 필수다.
구기종목 첫 금메달은 배드민턴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해냈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17일 혼합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로 꺾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무려 12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던 박성화호의 축구가 8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구기 종목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8강행을 확정한 남녀 핸드볼과 4연승의 야구 등이 선전하면서 구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최고의 구기 인기 종목인 야구의 연전연승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첫 금메달 사냥까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 13일 본선 첫 경기에서 종주국 미국을 8-7로 물리친 후 자신감이 높아진 한국은 까다로운 상대 캐나다(15일. 1-0)와 일본(16일. 5-3)마저 제압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은 지난 13일 비로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17일 가진 중국과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헝가리를 33-22로 가볍게 물리친 여자 핸드볼은 18일 중국과 4강전만 통과하면 '우생순' 신화의 완성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단체전 금메달엔 실패했지만 개인전 우승을 노리는 남녀 탁구 개인전도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남자 하키도 19일 스페인만 물리치면 4강행이 가능해 한국의 메달 사냥에도 그 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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