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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아빠 고마워요' 류킨 체조여왕 등극

88년 남자체조 2관왕 아빠가 코치
러시아 떠나 미국대표로 대이어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승이 열린 15일 베이징 국가체육관.

24명의 출전 선수 중 22명의 순서가 모두 끝나고 단 2명만이 마루운동 연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중간 순위 1위를 달리던 나스티아 류킨(19)과 2위 숀 존슨(16.이상 미국). 네 종목(뜀틀-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에서 고른 기량을 갖춰야 하는 '체조 여왕'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류킨이 먼저 마루운동 연기를 펼쳐 15.252점을 받았다. 류킨에게 0.600점 뒤진 존슨이 자신의 주종목인 마루운동에서 15.852점 넘게 받는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존슨의 연기가 끝난 뒤 전팡관에는 류킨과 같은 15.252점이 표시됐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류킨은 존슨의 축하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킨은 198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88년 서울 올림픽 남자체조 2관왕(단체전.철봉)인 발레리 류킨 어머니는 87년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곤봉 종목 우승자인 안나 코츠네바다.

92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류킨은 부모가 코치로 일하는 체조학원에서 하루 종일 살았다. 류킨은 자연스럽게 체조 기구와 친숙해졌다.

체조 선수가 얼마나 힘든지 아는 부모는 딸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조기 교육'은 류킨을 뛰어난 체조 선수로 만들었다. 12세에 미국 주니어대표가 됐고 이듬해엔 미국 주니어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자인 존슨이 우승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류킨은 존슨에게 1.775점 뒤져 5위에 그쳤다. 그러나 류킨은 올림픽 결승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체조 선수로는 작지 않은 키(1m60㎝)와 빼어난 몸매의 류킨은 물씬 풍기는 여성미를 앞세워 광고모델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어와 러시아어가 유창한 데다 미모까지 갖춰 아디다스.론진 등이 그를 후원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영화배우.

베이징=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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