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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턴 시의원 도전 버지니아 한 '현역 의원들과 맞서 이변 연출'

부동산업계 종사 타인종과 폭넓은 인맥

"반드시 이변을 일으킬 것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지난 7일 풀러턴 시의원 후보로 등록을 마친 버지니아 한(사진) OC한인부동산협회 회장. 한국에서 태어난 대만계 화교 출신 줄리 사씨가 1991년 풀러턴 시의원에 당선된 적은 있지만 한인으로선 최초의 도전이다.

이번 선거엔 한 후보를 포함해 모두 7명이 나온다. 이중 섀런 쿽 시장과 딕 존스 부시장 션 넬슨 시의원 등 현역만 3명이다. 현역 의원들과 맞서는 힘겨운 싸움이지만 한 후보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두 마리 토끼론'을 펼쳤다.

"한인 유권자들을 집토끼라 한다면 타인종들은 집 밖의 토끼지요. 결국 집 밖의 토끼를 어떻게 내 편으로 끌어들이느냐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아니겠어요."

한 후보는 주류사회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 풀러턴에서 25년 넘게 살아온 한 후보는 부동산업계 종사하면서 타인종들과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1998년 풀러턴시 투자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고 2002년에는 시 커뮤니티 서비스위원회 위원이 됐다. 지난 2006년엔 한인 최초로 OC인간관계위원회 커미셔너직에도 올랐다.

그는 그러나 지난 1월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커미셔너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마이클 조씨 사건과 관련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하다 공식석상에서 '살인'(murder)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제 실수긴 했지만 사과를 하면서까지 자리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어요. 진상규명에 기여하려면 차라리 굴레를 벗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 후보는 4년 전에도 풀러턴 시의원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다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당선은 출마한 다음에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밀어붙인 거예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다른 후보들의 갑절 이상 노력을 기울일 각오다.

"출마 결정만으로도 중요한 것을 배웠어요. 모든 여건이 갖춰진 뒤에 커뮤니티를 위해 뛰는 것은 소명의식이 아니란 거죠. 제겐 다행히도 한인사회와 하느님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습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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