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못하니 하나님께라도…'개스비 내려 주세요'
기독단체 4개월째 전국 주유소 순회
개스값을 내려달라고 기도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모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유소에서 기도를(Pray at the Pump)'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컨설턴트 로키 트와이먼의 주도로 4개월 전부터 전국의 주유소를 돌며 찬양과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손을 맞잡고 흑인 노래 '우리는 이겨내리라 (We Shall Overcome)'을 '우리는 싼 개스값을 얻으리라 (We'll have lower gas prices)' 로 개사해 부르기도 한다.
트와이먼은 최근 개스값이 하락한 것도 단체의 활약 덕분이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전 국민이 함께 기도하면 2달러대까지 개스값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볼티모어까지 곳곳의 주유소를 순회하는 이들은 이미 프랑스 영국 우크라이나 컬럼비아 등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체에 대한 반응은 둘로 갈린다.
이들 단체가 찬양을 하던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던 에드윈 존스는 "개스값를 내리는 법안에 의회도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들의 발상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옆에서 개스를 채우던 모리 시스토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지만 이건 말도 안된다" 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제이 레노도 지난달 그의 쇼에서 이 단체를 농담 소재로 사용했다. 그는 "개스값을 내려달라고 기도하는 단체가 있다"며 "이들이 바로 부시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 이라고 비웃었다.
트와이먼은 이에 대해 "회원들 가운데는 공화당원외에 오바마의 지지자와 자유당원들도 있다"며 "우리는 부시의 에너지 정책을 홍보하는 단체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하연 기자hayon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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