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꿈] 3대째 이어온 한의학, 타인종에도 침술 봉사
남가주 한의대 조현숙 회장
남가주 한의과대학 학장이자 부속 한의원의 원장인 조현숙 학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할리우드 선셋 프리 클리닉(Hollywood Sunset Free Clinic)에서 매주 3명의 인턴 학생들과 타인종 고객에게 침술 무료 진료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할리우드 보건소에서는 하루평균 10명의 타인종 환자가 마약, 금연, 목,허리, 등, 손목 등의 통증 치료를 받고 있다. 마약과 금연의 경우 금단현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조 학장은 "타인종이 이미 침술의 효능을 알고 있어 침술을 거부하는 환자는 생각보다 드물다"며 "하지만 바늘에 대한 공포가 있는 환자는 가끔 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밴디지에 미세한 바늘을 붙인 침이나 씨앗을 이용해 침술을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침을 맞은 타인종이 금단현상이나 통증이 개선됐다고 감사를 표할 때 봉사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올해로 벌써 15년째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씨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한의사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조 학장의 부친은 이전 6가와 웨스턴에서 영업하던 천광한의원의 조영환 원장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침술은 유명해서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몰린 적도 있다"면서 "자신이 그 침술을 이어받아 기쁘다"고 웃음지었다.
그가 한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에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침 하나만 있으면 언어장벽이나 문화차이에 상관없이 아픈 사람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점이 한의학의 장점입니다."
아버지의 개인교습과 다양한 임상실습 등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중국어를 전공한 덕에 중국 심양에 위치한 요녕중의대에서 중국의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의학을 적용해야 할 사람만 다를 뿐 중의학 한의학 미국 한의학 모두 기본은 같습니다. 여기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자신감을 갖고 미국 사람의 식습관과 환경을 심도있게 연구하면 미국 한의학도 꽃 피울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환자를 사랑하고 낫게 해주고픈 마음과 환자가 치료돼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할 수 있는 한의사로서의 기본정신이 없다면 차리리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녀는 조언한다.
조 학장은 "자신이 가르친 졸업생들이 미주류 의료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의과 대학 학장으로서의 꿈이고 한의사로서는 "가난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타인종에게 무료 진료기회를 넓혀주는 것"이 더 큰 꿈이라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