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중국 출신 미 고치들 '중국 눈엣가시'
'세계 1위 등극' 야망에 뒷덜미…여 배구 랑핑·여 체조 량차오
AFP통신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코치들이 종합 메달 순위 1위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뒷덜미를 잡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한때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세계를 호령했던 스타 플레이어 상당수가 미국 코치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그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여자 배구를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랑핑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베이징을 찾았다.
1970-80년대 중국의 여자 배구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1982년 1986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끌었던 랑핑은 지도자로 변신해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궈내'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인물.
랑핑은 뉴멕시코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이탈리아를 거쳐 2005년부터 미국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조국 중국과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랑핑은 "매우 훌륭한 팀을 이끌고 여기에 왔기 때문에 중국 팬들은 나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약 85%의 팬들은 내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체조의 영웅 량차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숀 존슨을 키워냈다. 은퇴한 뒤 미국 유학을 갔다가 눌러앉아 미국 시민이 된 량차오는 세계 체조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존슨을 발굴해내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동행했다.
중국 체조는 평행봉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청페이를 앞세워 미국을 꺾으려 하지만 존슨이 버티고 있는 미국의 벽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존슨은 "량 등 중국인 코치의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밖에 이번 대회 여자 역도 5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태국의 프라파와디 자멘라타나쿤을 키운 장바오순 미국 애리조나 대학팀을 이끌고 있는 왕년의 육상간판 리리 등 중국 출신 코치들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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