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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함께 환호하고 함께 눈물흘리는 진한 감동의 '가족 올림픽'

경기장 곳곳 '모정 응원'…질땐 '괜찮아 힘내' 격려

명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현장에는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 뿐만 아니라 때로는 함께 환호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가족이 있다. 이들이 있기에 올림픽의 감동은 더욱 뜨겁다.

마이클 펠프스의 경기장에는 펠프스의 어머니 '데비'(데보라 펠프스)가 항상 함께 한다.

57세의 '데비'는 8관왕 달성의 최대 고비처였던 400m 계영에서 미국팀이 역전승하자 연신 "오 마이 갓"을 외친 뒤 "정말 엄청난 경기였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데비'는 "아들이 경기 후에 뭐라고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답한 뒤 "경기를 앞두고 정말 떨렸었다. 나는 그의 어머니고 어머니는 항상 떨리기 때문"이라며 "아들을 더욱 더 사랑한다"고 말해 진한 모정을 드러냈다.

아시아인으로는 72년 만에 최초로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의 부모도 역사적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다른 어머니들처럼 박태환의 어머니도 아들이 시상대 맨 위에서 금메달과 함께 받은 꽃다발을 전해받으며 감격스러워했다.

10일 사격 여자 10m공기권총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중국 궈원쥔의 어머니는 딸이 금메달을 따자 주체할 수 없이 흐느껴 울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다.

금메달 문턱에서 주저앉은 선수의 곁에도 가족은 따뜻하게 서있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한국의 진종오는 도핑 테스트가 끝나기 무섭게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던 아내 권미리씨를 만났다. 권씨는 남편이 행여 낙담할까봐 "너무 잘했어. 힘내 내가 있으니까…"라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일부 선수는 아예 대가족을 통째로 베이징으로 데려와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남자 육상 100 우승 후보인 타이슨 게이(미국)는 어머니 양아버지 남녀 형제 등과 함께 베이징에 왔다. 게이는 "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있는 게 좋다. 그들은 내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선수만 대가족을 동반한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와 딸 바버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에 온 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찾아다니며 애국심과 가족애를 동시에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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