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잇딴 연장혈투···'장한 은메달'
유도 81kg 김재범 체력소진 '결승 분패'
비록 은메달이지만 체급을 올린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또 8강과 4강전에서 잇달아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체력을 소진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1회전 부전승에 이어 2회전 상대 세르게이 순디코프(벨로루시)를 유효승으로 이긴 김재범은 3회전에서 로베르트 크라지크(폴란드)를 경기 종료 10초 전 소매들어허리채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조아우 네토(포르투갈)와 8강전에서는 정규 5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연장 2분56초만에 상대 지도로 이겼다. 준결승에서도 길리암 엘몬트(네덜란드)와 정규 5분 연장 5분 등 총 10분을 싸워 마지막 순간 누르기 유효를 따내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다 치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엄청났지만 김재범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결승까지 올라 최선을 다한 셈이다.
원래 73㎏급에 활동하던 김재범은 지난 해 10월 갑자기 "한 체급 올려 81㎏급에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키가 178㎝로 큰 편이라 73㎏급에서 체중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주위에서는 '라이벌인 이원희 왕기춘을 피해 도망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올림픽이 1년도 안 남았는데 체급을 올리는 것은 도박'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김재범은 과감히 체급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체급을 올린 뒤 출전한 지난 해 말 KRA컵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독일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김재범은 새 체급의 국내 라이벌인 송대남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81㎏급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짧은 기간 내 올림픽 은메달이란 성공을 이뤄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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