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 박현숙 괴력···북한 12년 만에 '금맛'
96년 계순희 이후 처음
박현숙은 이날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경기에서 합계 241㎏을 들어올려 이리나 네크라소바(카자흐스탄)를 1㎏ 차로 따돌렸다.
박현숙은 용상 135㎏ 마지막 세 번째 도전에서 큰일을 해냈다. 인상에서 106㎏을 들어올린 뒤 용상 135㎏에 도전했던 그는 이전의 두 차례 시도에서 모두 실패해 실격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그러나 박현숙은 마지막 시기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바벨을 힘껏 들어올려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다.
박현숙이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체육관은 갑자기 술렁였다. 키 155㎝인 그가 금메달을 따내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박현숙 자신도 경기가 끝난 뒤 "제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현숙이 금메달을 따낸 데는 행운도 따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3㎏급에 출전했던 박현숙은 합계 240㎏(인상 105㎏ 용상 135㎏)을 들어올려 3위에 머물렀다.
1위에 올랐던 중국의 류하이샤(합계 257㎏)에게 무려 17㎏이나 뒤졌기 때문에 그는 아예 우승 후보에서 밀려나 있었다. 이 체급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통숙 파위나(태국)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하지만 여자 역도에서 쿼터 4장을 확보한 중국이 메달 경쟁력을 감안한 끝에 이번 올림픽에 48㎏급과 58㎏급 69㎏급 75㎏급에 네 명을 내보내고 63㎏급은 제외하면서 박현숙의 행운은 시작됐다.
더구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통숙이 지난 3월 고질적인 오른 무릎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것도 박현숙에겐 청신호였다.
베이징=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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