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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역도 이배영 '쥐 풀려고 바늘 찔렀지만…' 결승전서 부상으로 꼴찌

"올림픽 무대에 서는 시간이 4년에 단 하루 거기에다 딱 두 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배영(29)이 아쉽게 2회 연속으로 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지만 부상 투혼을 펼쳤다.

이배영은 12일 남자 69kg급 경기에서 인상 155kg을 들어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생기지 않았던 쥐가 용상 1차 시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발에 났다. 게다가 잠시 후 오른 발에까지 생긴 쥐로 몸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이배영은 그러나 용상 23차 시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왼쪽 종아리를 바늘로 십여 차례 찌르기도 하며 남은 용상 시기를 시도했다.

결과는 물론 아픈 다리의 영향으로 용상에서 바벨을 끝내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실격 처리.

이런 결과에도 이배영은 강한 도전 정신으로 중국인이 대부분인 6000여 명의 팬들로부터 환호를 이끌어냈다.

다리 부상으로 당연히 포기할 거라 생각했던 이배영이 남은 시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배영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평상시에도 잘 안 나던 쥐가 오늘 처음 났다. 왼 발에 쥐가 나면서 다리가 미끄러졌고 넘어진 뒤에는 오른 발에도 쥐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배영은 하지만 환한 표정을 지으며 "성적은 꼴찌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꼴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응원을 해 준 중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4년을 기다렸는 데 만약 23차 시기를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면서 "죽어도 하고 싶었다. 결과야 이렇지만 저 자신으로서는 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에만 세 차례 출전했던 이배영은 이와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이제는 국제 대회를 마감할까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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