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 남현희···'3년전 쌍꺼풀 수술 파문, 정신·기량 향상에 큰 도움'

지난 2005년 말이었다. 갑자기 스포츠계가 비인기종목인 펜싱계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다.

언론과 방송에서는 여검객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남현희가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받았다는 뉴스를 연일 쏟아냈다.

그런데 대표팀 자격정지를 받은 이유가 황당했다.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남현희는 휴가를 며칠 얻어 성형 수술을 했지만 쌍꺼풀 수술 자체에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진 반대파로부터 성형수술을 위해 대표팀 훈련을 빠졌다는 공격을 받았다.



팬들은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라는 남현희의 해명에 '여자이고 싶은 게 죄냐'며 동정을 보냈지만 휴가를 얻는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파문은 커져만 갔다. 남현희도 큰 충격에 빠졌다.

잘 잘못을 떠나 자신의 행동은 매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아는 사람을 만나기가 두려웠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펜싱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까지 몰렸다. 한참을 멍하게 지낸 끝에 소속팀인 서울시청에서 조종형 감독의 배려로 어렵게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마크를 뗀 상태였다.

이를 악문 남현희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2006년 상하이 월드컵과 도쿄 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이어 2007년에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마침내 올림픽 은메달까지 따내는 성공을 이뤘다.

이제는 2005년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놓을 정도로 상처가 아문 남현희는 당시의 경험이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일을 차르고 나니 아무리 큰 일이 생겨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급한 편이던 성격도 차분하게 변했다고 했다.

심리 싸움이 중요한 펜싱에서 서둘러 공격하다가 쫓기는 습관을 고치고 여유있게 상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면서 실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했던 셈이다.

김문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