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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가자 3관왕' 자유형 200m도 전체 2위 결승행

'내친 김에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19)이 베이징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결선에 진출 또 한 번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태환은 9일(이하 LA 시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1위로 골인했다. 한국의 올림픽 수영 도전 44년 만의 첫 금메달 쾌거였다.

박태환에 이어 장린(중국)이 3분42초44로 2위 라슨 젠슨(미국)이 3분42초78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예선에서 3분43초35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한 박태환은 1.49초를 더 줄이며 전날 장린이 세운 3분43초32의 아시아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레이스 초반을 주도했던 400m의 강자 그랜트 해켓(호주)은 3분43초84로 6위에 그쳤다.

400m 우승 후에도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배가 더 고프다'며 남은 200m와 1500m에서도 선전을 다짐한 박태환은 10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 열린 200m 예선과 준결승을 차례로 통과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약속했다. 예선에서 전체 58명 중 6위(1분46초73)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한 박태환은 이날 오후 벌어진 준결승서 1분45초99의 전체 2위 성적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1 2조로 나눠 열린 준결승서 2조에 편성돼 3레인에서 경기를 펼친 박태환은 7번 레인의 피터 밴더케이(미국)에 0.23초 뒤진 2위로 골인했다.

이 기록은 박태환이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작성한 1분46초26의 아시아기록을 0.27초 앞당긴 것이다. 1분45초대는 밴더케이와 박태환 2명 뿐이었다. 3위엔 1조 1위 장 바송(1분46초13.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올랐고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는 1분46초28로 2조 3위 전체 4위로 결선에 올랐다. 펠프스는 400m 개인혼영에서 첫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사상 첫 수영 8관왕에 도전 중이나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에 뒤진다면 꿈이 깨지게 된다. 박태환이 400m에서 해켓을 깬 자신감을 갖고 200m에서 펠프스마저 누른다면 그야말로 남자 수영 자유형 세계최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결선은 11일 오후 7시16분에 열린다.

한편 박태환은 200m 결선이 끝나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충전을 해 15일(오전 5시13분) 자유형 1500m 예선에도 출전한다. 1500m는 원래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와신상담하는 해켓과의 명승부가 다시 한 번 지구촌의 관심을 쏠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200 1500m까지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의 목에 3개의 금메달이 주렁주렁 걸리게 될 지 주목된다. 1500m 결선은 16일 오후 7시9분에 열린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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