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주목! 미국 선수단에 굳센 한인들
'여자 하키' 입양아 출신 카일라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팀' 베키 김 '양궁팀 수석코치'이기석 감독
현지 기준으로 08년 8월8일 오후 8시에 개막식이 거행된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의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28)는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미 8개의 메달(금 6개)을 따낸 바 있다.
미국 대표단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선수는 태권도에 몰려 있다. 태권도팀에는 로페스 4남매가 있는데 마크, 다이애나, 스티븐은 선수로서 출전하고 장남인 진은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스티븐은 2000년,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베이징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태권도팀에는 화제의 여자 선수인 샬럿 크레익(17)이 있다. 크레익은 태어난 얼마 후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격투기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 그러나 대련을 본 직후 그는 태권도 사랑에 빠졌고 어린 나이에 미국 대표가 돼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미국 여자 필드 하키팀에는 한인 입양아인 카일라 배쇼어(25)가 있다. 생후 3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카일라양의 한국성은 김(Kim)인데 이름은 모른다(“Something Kim”)고 한다.
원래 축구를 하던 배쇼어는 고교 1학년 때 그의 운동 능력을 눈여겨본 하키팀 코치의 눈에 띄어 스틱을 잡았다. 1m57㎝·61㎏으로 체구가 크지 않지만 날렵하고 힘이 좋아 곧바로 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지역 대표 등을 거친 뒤 인디애나대 재학땐 NCAA 베스트플레이어 10명에 뽑혔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부터 하키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여자하키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올 4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배쇼어는 선제골을 뽑아내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배쇼어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팀에는 미국 태생이지만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베키 킴(23) 양이 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베키 양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미국 양궁팀의 수석코치는 한국인 이기식 감독이다. 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 양궁이 세계를 지배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기식 감독은 세계적인 양궁 코치다. 그의 양궁 기술 관련 서적은 각국어로 번역돼 출간됐을 정도다.
미국 올림픽위원회와 8년 계약을 맺고 미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이기식 감독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단순히 올림픽 메달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 양성에도 힘을 써 샌디에이고 인근인 출라 비스타에서 양궁 캠프를 여는 등 미래의 양궁 스타를 키워내는데 중심축이 되고 있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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