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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D-1] 배드민턴 '텃세를 넘어라'···라인선심·훈련장 배정 등 '중국이 좌우'

"라인선심과 에어컨 바람 훈련장 배정 시간까지…"

한국선수단의 전통적인 효자종목 배드민턴이 3대 악재에 고민하고 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올림픽선수촌에서 40여분 가량 떨어진 베이징시 펑타이구 사설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아무래도 걱정되는 것은 중국의 텃세다. 어떻게든 텃세를 이겨내야만 금메달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공식 훈련장을 마다하고 협회 비용을 들여 사설 체육관을 사용하는 것은 배정 시간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은 "우리 경기는 대부분 오전이나 저녁 시간에 몰려있다. 그런데 조직위에서 배정한 훈련시간은 낮 12시나 오후 2시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을 맞추기 위해 사설 체육관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은 23명이다. 이 중 중국 심판이 2명으로 손희주 심판 한 명뿐인 한국보다는 많지만 우려할 만한 숫자는 아니다.

문제는 '인(IN) 아웃(OUT)'을 결정하는 라인선심들이다. 총 80명의 라인선심 중 외국인 선심은 10명뿐이고 나머지 70명이 중국인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인들이 대부분인 라인선심들이 결정적인 순간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판정한다면 배드민턴이 판정시비로 얼룩진 가능성이 다분히 높은 편이다.

한국은 올림픽경기장인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의 에어컨 바람에 대해서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무게가 5g에 불과한 셔틀콕은 에어컨 바람에도 변화가 심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감독은 "어제 훈련때는 관중석에만 에어컨을 틀었고 천장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8일 감독회의가 열리면 에어컨 가동 지침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훈련시간부터 불리하고 도처에 깔린 중국인 선심들 그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에어컨 바람까지 한국 배드민턴을 위협하고 있지만 태극전사들이 어떻게 텃세를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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