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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격에 나를 이용해' 뿔난 힐튼 매케인에 복수전

수영복 차림 동영상서 고령 조롱…대선 출마 선언

패리스 힐튼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선거캠프를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쳤다.

매케인측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공격하는데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과 관련 단단히 화가 났던 힐튼은 5일 한 웹사이트(www.funnyordie.com)에 매케인측을 겨낭한 자신의 대선출마 동영상을 올렸다.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장 의자에 앉은 힐튼은 동영상에서 매케인을 '주름진 흰머리 남자'로 지칭하면서 "그(매케인)는 세계 최고령 유명인이다. 춤추는 게 죄악이고 맥주를 양동이에다 마신 시절을 기억할 정도로 지독히 늙었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이끌 준비가 돼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

매케인측의 TV 광고가 오바마에게 던진 질문을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이어 "나는 누구처럼 구시대의 인물도 아니고 또 다른 누구처럼 변화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난 그냥 섹시할 뿐"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힐튼은 "나도 미국을 이끌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한다.

자신은 싱어송 라이터인 리하나를 부통령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백악관을 핑크색으로 칠하겠다는 제안도 한다. 압권은 최근 오바마와 매케인 간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위기 해결책에 대한 그녀 나름의 묘책.

여행잡지를 읽으며 뜸을 들이는 척 하던 힐튼은 "엄격한 환경보호적 관점에서 연안 석유시추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과 디트로이트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만들도록 면세혜택을 주면 어떻겠느냐"며 자신이 독자적인 에너지 정책을 피력한다.

매케인측은 동영상과 관련 "힐튼이 오바마 만큼 대단한 유명인사는 아닐지라도 그녀가 더 나은 에너지 플랜을 갖고 있다"며 그녀의 조롱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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