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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벌…꿀벌이 사라진다, 60년새 절반…35개주 자취 감춰

과일·곡물 등 타격으로 식량난 우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뒤 4년안에 인류는 멸망한다'.

상대성 이론의 천재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1940년대 미국에는 꿀벌 집단이 500만개 정도 있었지만 현재는 250만개 가량으로 줄어든 상태다. 집단을 형성하는 개체 수는 지난해 31%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도 36%가 감소했다. 양봉가들은 2006년 벌통 수가 30%~90% 줄어들었다고 걱정이다. 35개 주에서 꿀벌 집단 전체가 사라지는 현상마저 보고되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사라진 벌떼가 집단폐사한 흔적마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게다가 꿀벌들이 방향 감각을 상실한 듯 대도시에 갑자기 나타나는가 하면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마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LA코닥극장 앞 정류장에 수백만 마리의 꿀벌 떼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4월에는 일본 규수에서 벌떼가 시민을 '습격' 3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꿀벌의 감소는 일단 세계 식량 위기와 직결된다.

지구 전체 현화(꽃을 피워 열매 맺는) 식물 가운데 4분의 3은 꿀벌의 수분(가루받이) 활동을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과 곡물을 비롯한 작물 재배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인한 곡물 가치는 무려 15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또 있다. 꿀벌 감소 현상으로 인해 식품 업계와 친환경 제품 생산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 사의 73개 맛은 40%의 꿀벌을 이용해 생산되며 이 가운데 바나나 스플렛 초콜릿 피넛버터 아몬드 체리 딸기 맛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수분 활동이 필수적이다. 화장품 제조 산업에도 타격이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꿀벌의 실종 현상을 '군집붕괴현상' 또는 '집단붕괴증후군(CCD)'으로 설명하고 있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둥지로 돌아오지 않아 세계적으로 벌집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CCD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 셀폰 사용 급증으로 인한 전자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원인은 인류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꿀벌의 실종은 심각하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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