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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오바마 중동서 점수 땄다, 연쇄 정상회담…원론적 입장 표명

'차기 대통령' 이미지…어젠다 선점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중동지역을 '낮은 자세'로 순방한 끝에 착실히 점수를 따는 데 성공했다고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22일 이라크 방문을 마친 뒤 요르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치안 상황에 진전은 있지만 현재 우리는 정책적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이어 "대통령 취임선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정착을 첫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미국 대통령 혼자서 갑자기 평화를 갖다 주기를 바라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기대치를 낮췄다.

이날 저녁 도착한 이스라엘에서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해 유대계 안심 시키기에 나섰다.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찾았다. 오바마는 방명록에 "우리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 역사를 알게 하라 그래서 다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하라"고 썼다.

오바마는 23일 오후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 라말라로 넘어가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입장 표현이다. 올 3월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에 들르지 않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23일로 순방 전반부인 중동 방문을 마무리한 오바마는 이런 신중한 행보 덕분에 당초 우려됐던 설화를 피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21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 직후 말리키로부터 "2010년이 미군 철수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믿는다"는 발언을 끌어냈다. '취임 후 16개월 내 미군 철수' 공약에 대한 공개지지를 얻어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을 못 박는 건 테러집단에 항복하자는 얘기"라고 주장해온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타격을 받게 됐다. 또 22일 압둘라 요르단 국왕이 미국 방문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오바마에게 단독면담을 신청한 것도 '차기 대통령' 이미지 부각에 크게 기여했다. AP통신은 "오바마는 중동의 국왕.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도 "오바마는 중동 방문으로 외교현안에서 (매케인에 대해)어젠다 선점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순방은 그가 세계 지도자로 부상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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