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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원 기금 39만불 '불안'…LA 카운티 수목원 예산 관리 허술

추진위 느긋…뒤늦게 출납내역 요청

한국 전통정원 사업이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의 '후원 전면 재검토' 방침〈본지 7월19일자 A-1면>으로 흔들거리고 있는 가운데 건립 기금 관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정원 건립 기금을 맡아 관리하고 있는 LA카운티 수목원측의 예산집행 및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난 탓이다.

지난 5월 카운티 정부의 감사결과 수목원은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달러의 예산을 낭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 승인 없이 일부 단체 관광객들을 무료로 입장시키는가 하면 할리우드 제작사에 촬영 장소 대여료를 할인해주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도 곳곳에서 불거졌다.

문제를 일으킨 수목원이 건립 기금을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정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전통정원 추진위원회(회장 서영석.이하 추진위)의 '느긋함'이다.

추진위는 그간 단 한차례도 수목원에 공식적으로 기금의 출납내역을 요구하지 않다가 8월 정기모임을 앞두고서야 수목원측에 요청한 상태다.

추진위측이 마음 놓고 있는 이유는 수목원측과의 계약 조건 때문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건립 기금은 38만8000여달러. 이 기금은 전액 LA카운티 수목원 재단 은행계좌 아래 '코리아가든 프로젝트'라는 별도의 펀드로 조성되고 있다.

서영석 회장은 "계약상 추진위와 수목원재단 이사진 30명의 동의 없이는 기금 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안전하게 기금은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목원이 적자 살림살이를 면치 못해온 상황이 드러난 이상 출납내역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등 별도의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그간 정원 사업에 전폭적인 후원을 해온 영사관이 2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향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확실한 기금 관리는 더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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