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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옥석 가리는 '한인여성 파워'…에이전트 테레사 강

미 5대 에이전시로 유명한 '엔데버' 소속

"한국과 할리우드를 연결시키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영상문화산업의 세계 중심지 할리우드에 20대 한인여성 에이전트가 맹활약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유명 탤런트 에이전시 엔데버(Endeavor)에서 에이전트로 근무 중인 테레사 강(28.여)씨.

엔데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애덤 샌들러와 할리우드 데뷰작 '지아이 조(G.I. Joe)'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병헌 등 총 3000명의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 미국 5대 에이전시 중 하나다.

영화 '추격자'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와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 모두 이 회사가 만들어 낸 작품이며 강씨도 적지않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의 에이전트가 활동 중인 이곳에서 유일한 한인인 그는 감독 배우 작가 등 30명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이전트의 역할은 한마디로 '팩키징(packaging)'입니다.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 작품에 맞는 감독 작가 배우를 선별해 섭외하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영화촬영을 위한 인적요소를 구성하는 것이죠."

강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스타들 중 옥석을 가려 스타로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한 달에 50명이 넘습니다. 가끔 신인이라도 꿈과 비젼이 있다면 과감하게 발탁 하기도 하죠. 한 무명 감독에게 올 겨울 개봉하는 8000만 달러짜리 작품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한국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뜸한다.

"한국영화를 리메이크 하려는 제작사들이 급증하며 한인 배우들을 스카웃 하려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과 관련된 작품 10여 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구요."

에이전트는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최소 3~4년간 에이전트 보조로 일을 해야하며 25명 정원인 에이전트 준비과정에 선발돼야 한다. 그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베테랑 에이전트들 앞에서 발표하는 테스트를 거쳐 1년에 겨우 한 두명만 합격된다

2001년 UCLA에서 인류학과와 동양학을 복수전공한 그는 어릴 적 비디오 대여업을 하던 부모 강창호(62).이미경(58)씨의 영향을 받아 에이전트가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 강씨는 현재 한국 및 아시안 영화를 미국에 수입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부녀가 모두 한류전파에 힘쓰고 있는 셈이다.

"한류를 할리우드에 더 많이 전파하고 훗날 멋진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부모님께 배운 근면 성실함으로 승부하면 성공할 거라 믿습니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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