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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차장 '강도 무방비'…한인 피해 잇따라

한인 은행들의 주차장내 방범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오전 풀러턴시 한 샤핑몰내 입주한 은행 주차장에서 김모(여)씨가 40대 한인 남성에게 현금이 든 핸드백을 빼앗기는〈본지 7월21일자 A-3면> 등 최근 '은행 주차장 강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은행 주차장들에는 상주 경비원이 아에 없거나 있다해도 피해자들이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가 강도를 만난 은행 앞 주차장에서는 불과 2개월전 40대 한인 여성이 강도 피해〈본지 5월12일자 A-3면>를 당한 바 있음에도 같은 수법으로 같은 장소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2개월전 사건의 용의자는 흑인 3인조 강도지만 김씨는 한인 남성 용의자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같은달 28일 LA에서도 은행 주차장 강도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한인타운내 한 은행 주차장에서 중남미 영사관 여성 직원이 10만달러의 공금을 라틴계 2인조 권총강도에게 빼앗겼다.〈본지 5월29일 A-4면>

이같이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은행측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는 경비원을 상주시키지만 외부 주차장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며 "특히 단독 건물이 아닌 샤핑몰 내부에 입주한 은행 지점들의 경우 주차장 경비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실정을 전했다.

결국 고객은 은행 정문을 나서는 순간 강도를 만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더우기 주차장 강도는 '미행 강도'의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다 철저한 방범 시스템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주 2차례씩 은행에 입금을 하는 식당 업주 심모(35)씨는 "그렇지 않아도 은행에 갈때마다 불안한데 요즘엔 누가 쫓아오지 않나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며 "은행을 몇발자욱 앞에 두고 강도를 만난다면 누가 은행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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