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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국땅' 세계에 알린다

232일 동안 전세계 18개국 3만4000㎞를 모터사이클로 질주하며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렸던 네 명의 젊은이가 있다. 김영빈(서울대 경제 02학번).김상균(KAIST 전산 99).이강석(아주대 건축 00).홍승일(서울대 기계공학 04)씨가 그들이다. '독도 알리미' 네 명 중 김영빈씨가 그간의 활동을 담은 '독도라이더가 간다'(샘터 1만2000원)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대학과 군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2006년 3월 2일 대장정을 시작해 미국을 거쳐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터키.이란.파키스탄 등을 지나며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대학가에서는 세미나를 열고 길거리에서는 사물놀이를 하고 서명을 받았다. 당시 월드컵이 열리고 있던 독일에서는 한 시간 만에 홍보물 네 박스가 동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처음엔 막연한 세계일주의 꿈을 꾸었다"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해 다산부대에서 통역병으로 복무하다 2005년 2월 휴가를 나왔던 그는 선후배들과 여행을 준비하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날'을 만들었다는 기사를 봤다.

"술자리에서 흥분하다 '한국 안에서만 얘기할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구글어스가 다케시마라고 표기하는 것을 보면 독도가 한국땅임을 국제적으로 사실을 알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잖아요."



의기투합한 네 청년은 '독도라이더'를 출범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독도가 왜 한국 영토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국제법을 공부했고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사물놀이도 배웠다.

"여행 중에 일본 사람도 많이 만났어요. 찬찬히 설명하면 '소우데스까(그렇습니까)'라면서 끄덕끄덕해요. 그런데 서명은 안 해주더라고요."

젊은이들의 '특별한 여행'에 대한 외국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이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뉴욕에서는 우연히 '월가의 투자 전설' 짐 로저스를 만나기도 했다. 로저스는 22개월간 모터사이클로 6대륙을 종주한 모험가이기도 하다. 마지막 활동지인 중국 베이징에선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베이징대에서 세미나를 열기로 했지만 공안(경찰)의 제지로 행사가 무산된 것이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중을 앞두고 중.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었다.

일본에는 가지 않았다.

"굉장히 고민한 끝에 결정했어요. 일본 국민은 우리보다 훨씬 독도에 무관심하데요. 그런 상태에서 저희의 활동이 우익들에 의해 왜곡되거나 오도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여행은 각자의 진로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학도였던 김상균씨는 국제법에 관심을 갖고 로스쿨 입학을 준비 중이다. 김영빈씨는 유럽연합과 같은 동북아 공동체의 가능성을 내다보며 동아리를 조직 한.중.일 대학생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인세를 활용해 독도라이더 2기를 출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최근 독도 사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금까지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비칠 걸 우려해서 우리가 너무 조용한 대응을 해왔잖아요. 하지만 침묵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는 암묵적 동의로 보일 수도 있죠.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장기를 불태운다거나 하는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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