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 전광판 진통 LA총영사관 '손뗐다'
LA시 승인불가 방침 수용, 투자업체는 '시와 계속 접촉'
전광판 사업은 추진 3년만인 지난해 8월 시계획국으로부터 전광판 설치 허가를 받아낸 바〈본지 2007년 10월5일자 A-5면> 있으나 빌딩안전국과 재개발국(CRA)으로부터는 승인을 얻지 못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해왔다.
영사관의 윤희상 공보관은 "지난해 11월 LA시정부로부터 전광판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그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으나 '시조례상 영사관만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시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윤 공보관은 "이에 따라 모든 관련 업무를 전광판 제작업체이자 투자업체인 '포코너스'측에 일임했다"면서 사실상 영사관은 전광판 사업에서 손을 뗐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7월 국가 이미지 홍보를 위해 계획된 영사관 전광판 사업 추진 여부는 3년 4개월만에 전적으로 포코너스측에 넘겨졌다.
포코너스의 고영민 대표는 "아직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영사관 대신 시와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사업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포코너스측이 시정부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사업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투자자금 때문이다. 포코너스측은 80만달러를 들여 전광판 제작을 끝낸 상황이다. 사업이 무산된다면 쓸모없는 고철이 될 위기다.
포코너스가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최후의 보루는 현재 허브 웨슨 시의원이 상정한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지역내 옥외 광고판 설치 시조례안이다.
지난 6월초 시의회는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이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계획국에 의뢰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웨슨 시의원측은 "시계획국이 해당 조사를 하는데만 앞으로 최소 1년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어 전광판 사업 실현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사업에서 손을 뗀 영사관은 시조례안에 의한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해도 애초부터 현실성이 없었던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이루려 했던 사업을 접게되면서 향후 공관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게됐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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