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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짜 학위 판친다…121개 유령대학 학위 1만개 판 사기단 적발

연방 직원도 고객…매년 10만개 이상 거래

가짜 학위를 남발하는 미국 유령대학들의 실태가 밝혀졌다.

특히 연방수사국(FBI)이 학위 위조 일당 8명을 조사한 결과 해외 테러리스트들에게도 가짜 학위증이 건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져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실제로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 시리아 정보기관원은 이들에게 1277달러를 주고 가짜 화공학 및 환경공학 학위증을 샀다. 기술인력이 부족한 미국은 공학 관련 학위 소지자에게 입국 비자를 쉽게 발급해 준다. 이로 인해 FBI에서는 중동계 위험인물들이 가짜 학위증으로 비자를 받은 뒤 미국에 잠입한 사례가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령대학 사기단 적발= 연방 법원에 제출된 수사기록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랜독 부부 등 범인 8명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121개의 유령대학 명의로 1만개 이상의 가짜 학위증을 만들어 131개국 고객에게 팔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3년간의 수사 끝에 붙잡힌 이들은 유령대학 학위증 외에 진짜 명문대의 졸업증서 및 성적표.추천서까지 위조했다.

이들이 가장 애용한 유령대학 이름은 '세인트 레지스 대학'이었다. 이 대학 고객에는 연방 직원이 350명이나 있었고 그중엔 미국 사회에서 큰 존경을 받는 뉴욕시 소방관 14명도 포함돼 있었다. 연방 직원들은 승진과 승급에 가짜 학위증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유령대학 온상= 미국에선 이같이 가짜 학위의 폐해가 매우 심각해 2004년 의회가 연방정부 공무원의 2%만 조사했는데도 엉터리 학위증을 산 463명이 적발됐다. 미 정부는 매년 10만~20만개의 가짜 학위증이 거래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유령학위의 폐해가 커지자 미국 20여개 주는 유령대학 단속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FBI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령대학이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유령 대학들은 주 정부당국의 단속망에 걸린다 해도 장소와 이름만 바꾸면 상당 기간 사기행각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006년에는 온라인 대학이라도 학위 수여를 위해선 전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오프라인 강의로 해야 한다는 규제까지 미 의회에서 철폐돼 유령대학 설립을 부추기게 됐다.

남정호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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