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스파 소유권 싸움, 동업자 아들 총격 살해…LA 한인타운 '베벌리 온천'서
60대 남성 자수
LAPD는 15일 오후 1시15분쯤 하워드 현 허(67)씨가 할리우드경찰서로 찾아와 "내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죽였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증언에 따라 베벌리 불러바드와 옥스포드 인근 '베벌리 핫스프링스' 스파(일명 베벌리 온천)로 출동 업소 2층에서 총상을 입은 채 숨져있는 한인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공동 투자자의 아들 알렉스 허(40)씨로 확인됐다.
LAPD 캐런 스미스 공보관은 "피해자와 용의자는 성은 같지만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다"라며 "사업상 동업 관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소 내부에서 허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자백 후 일단 구금했던 하워드 허씨를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붙잡힌 허씨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LAPD 본부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허씨는 공동 투자자이자 피해자의 어머니와 사건 현장인 스파의 소유권을 두고 4~5년전부터 법정 소송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법정이 용의자 허씨에게 패소 판정을 내렸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피해자측 지인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재판에서 투자를 더 많이 한 숨진 허씨의 어머니가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법원 판결로 업소 소유권을 상실하게된 허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6일 해당 업소 정문에는 “리모델링 관계로 문을 닫습니다. 17일 영업을 재개한다”는 영문 알림 문구가 붙여진 채 문이 닫힌 상태다.
이날 오후에는 사건 소식을 접한 지인 수명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 현장인 업소를 찾아오기도 했다.
한 지인은 “숨진 허씨의 어머니와 용의자 허씨는 오래전부터 사업관계 등으로 서로 알고 지내왔다”며 “사건 발생 배경이 예상보다 복잡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벌리 핫스프링스는 유명 한인 건축가인 한 준(워드 한 아키텍츠)씨가 80년대 후반 리모델링한 뒤 할리우드 스타들과 영화제작진들의 대표적 아지트로 불리기도 했다.
베벌리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2층 건물의 이 스파는 대형 풀과 레스토랑, 뷰티 살롱, 마사지를 제공하고 있다. LA타임스, 보그지, 엘르 등의 스파 평가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온라인 평가사이트인 ‘옐프’에서 별 다섯개 중 네개 반을 받았다.
신승우.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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