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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LA총영사의 고민, 골프 배워 말어? 안한다!

김재수 LA총영사의 요즘 고민은 무엇일까.

뜻밖에 '골프'다.

김 총영사(사진)는 골프를 못친다. 오래 전에 골프장에 한두번 나가본 것이 전부란다.

그런데 총영사가 되다보니 주변에서 '사교상' 골프를 배워보라는 이야기가 많고 본인도 그 필요성을 어느 정도 수긍해 왔다.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 골프를 배워볼 생각도 했다.

하지만 최근 그 계획을 접었다. 골프를 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골프를 못쳐서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지 출신인 김 총영사는 기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골프로 인해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서 '김 총영사가 누구랑 골프를 자주 친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고 이는 편가르기 또는 투서로 연결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골프를 안 배우는 또다른 이유는 한국에서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이 오면 '골프 접대'에 끌려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LA를 방문하는 국회의원과 공관장의 골프 만남은 적지 않았다.

김 총영사는 "골프 치자는데 바빠서 못 치겠다고 하면 '건방지다'라는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아예 못친다고 하면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최초의 현지 출신 총영사로 처신을 잘해야 향후 재외동포들의 공직 진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요즘 총영사는 '몸조심' 중이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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