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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소방국 간부로 승진 LAFD 에밀 윌리엄 맥 부국장 '받은 사랑 돌려줘야죠'

한국 아이 1명 입양 준비중, 못다한 UCLA 학업 끝낼 것

"저는 어렸을 때 미국에 입양돼 왔어요. 살아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LA소방국내 서열 2위인 부국장에 올라 4000여명의 소방대원들을 지휘하고 있는 에밀 윌리엄 맥 부국장.〈백종춘 기자>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LA소방국내 서열 2위인 부국장에 올라 4000여명의 소방대원들을 지휘하고 있는 에밀 윌리엄 맥 부국장.〈백종춘 기자>

흑인 가정에서 자란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LA시 소방국(LAFD)의 부국장 자리까지 오른 에밀 윌리엄 맥(50) 부국장.

서글서글한 인상과 환한 웃음 속에는 그가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다.

"보통 백인 가정으로 입양되죠.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흑인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린 시절 입양아로서 특별히 어색함을 느꼈던 적이 없어요."

맥 부국장은 1960년도인 3살때 한 흑인가정으로 입양됐다.

당시 인종차별반대운동이 한참 벌어지던 미국사회에서 평등을 중요시 했던 흑인 부모밑에서 자란 덕에 에밀 부국장은 오히려 흑인뿐 아니라 백인 동양인 모두와 두루 친할 수 있었다.

맥 부국장은 19세 때 UCLA로 부터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정도로 우등생 이었다.

하지만 심리학을 전공하던 그는 2학년 까지만 대학을 다니다 중퇴했다.

"저는 아직 대학 졸업을 못했어요. 왜냐하면 같이 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소방관 시험에 도전하겠다며 같이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떨결에 시험을 봤는데 친구랑 같이 합격을 한거에요.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다 하나님 뜻이죠"

맥 부국장에게는 현재 두가지 계획이 있다. 첫째는 오는 가을학기 부터 짬짬이 시간을 내 UCLA에서 전공을 '커뮤니케이션 스터디(Communication studies)'로 바꿔 남은 학업을 마치는 것.

또 하나는 그동안 자신이 듬뿍 받았던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일이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한국 아이 한명을 입양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미 입양신청서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그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게 제가 바람입니다."

맥 부국장은 지난 1992년 일본계 아내 제니(46)씨와 결혼해 아들 마이클(22)을 두고 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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