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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총영사 '이중국적 단계적으로' 공감, 국민정서 감안 신중 대처

"이중국적을 허용하되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 전세계 총영사들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총영사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재수 LA총영사가 9일 타운내 한 식당에서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논의된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김상진 기자>

총영사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재수 LA총영사가 9일 타운내 한 식당에서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논의된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김상진 기자>

해외 한인들의 이중국적 허용 방안이 재외 공관장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등에 업게됐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총영사 회의에 참석한 김재수 LA총영사는 9일 '결과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국력신장을 위해서라도 이중국적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회의도중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헌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까지 나왔다"며 공관장들간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중국적 허용 추진 과정에 대해선 신중해야 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김 총영사는 전했다.

그는 "이중국적이 병역 기피 등 악용될 가능성 때문에 아직도 한국 국민 다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국민정서를 감안 한꺼번에 빗장을 풀기보단 단계적으로 추진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나이에 이민을 온 경우 등 자기 의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자발적으로 해외국적을 취득한 이중국적자들에 한해 우선 단계적으로 시행하자는 의견이었다.

또 그는 "한국 국내에서 이중국적 허용에 대한 (공관장들간) 논의가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뜻깊은 일"이라며 "(이중국적 허용에 대해)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

이 같은 총영사들의 의견 일치로 이중국적 허용은 한층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지만 일부에서는 기존 정부 정책을 확인한 데 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총영사 회의에서는 ▷영사관 국민 봉사 서비스 ▷해외 수출시 공관 역할 ▷한미간 문화 홍보 교류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김 총영사는 이날 귀국후 가진 첫 기자회견장을 타운내 구이전문점으로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회견장에 참석한 한 영사는 "김 총영사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입장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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