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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세일 매매 싸서 좋기는 한데…절차 복잡해 '갑갑' 시간 길어져 '답답'

매물 괜찮으면 10여개 오퍼는 보통, 은행 승인 받는데도 '세월아 네월아'

시세보다 싸게 구입할수 있는 숏세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매매가 성사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등 어려움도 따른다.

시세보다 싸게 구입할수 있는 숏세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매매가 성사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리는등 어려움도 따른다.

요즘 주택시장은 시세보다 5~10% 싸게 리스팅되는 숏세일 매물이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값 다 계산해서 시장에 내놓는 매물은 바이어들의 관심밖이다.

향후에도 집값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안고 굳이 제값 다주고 집을 사려는 바이어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시세보다 싼 매물은 멀티플 오퍼가 들어가면서 돈내고 사기도 쉽지 않다. 시세보다 10% 이상 싼 숏세일 매물에 오퍼가 10여개 이상 몰린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거의 오버 프라이스에 팔린다.

비부동산 라빈 이씨는 "코로나에 있는 숏세일 매물에 풀 프라이스 오퍼를 넣으려고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문의했더니 오퍼가 18개가 들어와 있다고 해서 아예 오퍼를 넣지 않았다"며 "좋은 숏세일 매물은 우수한 크레딧이나 많은 다운페이먼트 등 웬만한 자격요건을 갖춘 바이어가 아니라면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진 요즘 시세보다도 더 싼 매물은 바이어들의 문의도 많고 매매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이같은 숏세일 매물을 구입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시세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낮은 매물은 멀티플 오퍼가 들어가면서 다운페이먼트를 많이 하거나 가격이 높은 오퍼가 수락되기 때문에 구입 조건면에서 조금이라도 밀리면 그런 매물이 자신에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신의 오퍼가 수락됐다해도 그때부터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숏세일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바이어가 구입하려는 가격이 현재 은행에 갚아야 할 모기지 잔액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면 은행에서도 숏세일을 승인하지 않기 때문.

뿐만 아니라 2차 3차 담보까지 얽혀있는 경우 모든 렌더들에게 다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숏세일에 경험있는 에이전트가 판매전략을 잘 세워 가격을 정하고 은행과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매각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다.

또한 에이전트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은행의 업무 수행의 복잡함 등으로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같이 숏세일에 대한 은행의 반응이나 수락을 기다리는데 하염없이 시간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CNN 머니닷컴 최근호는 이같은 은행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꼬집으면서 은행이 표면적으로는 주택소유주들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실제로는 숏세일 승인에 많은 시간을 지체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차압까지 가도록 만들어 주택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네티컷주에 본부를 둔 융자분석기관 클레이튼 홀딩사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차압은 모기지 밸런스의 40%를 평균적으로 손해를 보는 반면 숏세일은 19%만을 손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닷컴은 이처럼 은행이 숏세일을 제때 승인해서 차압을 예방하는 것이 주택소유주는 물론 은행에게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불합리한 업무진행과 태만한 대응으로 숏세일의 성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압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축업을 하는 남편의 사업이 부진하면서 페이먼트가 어려워지자 숏세일을 하려고 시도했던 페레이라씨는 "오퍼를 3개나 받고 담보은행인 HSBC에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5번쯤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융자 패키지가 퍼스트 아메리칸에 매각됐다는 걸 알고 나서 에이전트가 다시 퍼스트 아메리칸에 연락을 취해 숏세일을 의뢰했으나 수락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페레이라씨는 결국 퍼스트 아메리칸에 집을 차압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어들이 숏세일 매물을 선택할 때는 이같이 매매완료까지 일반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는 점을 인지하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숏세일 매물의 매매가 완료되기까지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매스터스부동산 켈리 이씨는 "숏세일 매물이 가격이 낮은 장점이 있는 반면 성사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연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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