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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광사업 '성큼'···우주정거장 여행 2000만달러

10만달러짜리 저고도 상품도···20년내 연매출 10억불 전망

우주 관광에 소요되는 가격은 2000만달러 정도다. 사진은 우주 정거장의 모습.

우주 관광에 소요되는 가격은 2000만달러 정도다. 사진은 우주 정거장의 모습.

우주는 이제 돈이다.

인류는 우주에 오르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주를 이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국이 거액을 러시아에 지급하고 이소연씨를 우주로 올려 보낸 것도 넓은 의미에선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첫 한국인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주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했다.

구체적인 우주산업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 우주관광이다.

민간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관광은 여행 종류에 따라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지구궤도를 벗어나 달이나 화성으로 여행하는 행성 여행이 가장 비싼 여행이다. 민간 차원에선 아직 성사된 적이 없고 계획만 있다. 그 다음이 지구 저궤도(지상 160~ 2000km) 여행이다.

지구의 모습을 목격하고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며 실험을 비롯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섯 명이 이 여행을 떠났다. 가격은 2000만달러 정도다. 마지막으로 가장 싼 우주여행이 그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무중력을 체험하는 것이다. 지구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우주관광인가 우주여행인가= 우주관광의 첫 테이프는 2001년 미국인 기업가 데니스 티토가 끊었다. 그는 개인으로선 최초로 우주여행을 했다. 2001년 4월 28일 러시아의 소유스 TM-32를 타고 7일 22시간 4분 동안 우주에 머물렀다. 그동안 지구를 128바퀴 돌았다.

사실 티토보다 앞서 민간인 신분으로 우주를 여행한 인물은 있었다.

1990년 우주를 다녀온 일본인 아키야마 도요히로와 1991년 우주여행을 한 영국인 헬렌 셔먼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남의 돈으로 우주여행을 했기 때문에 자기 돈을 내고 하는 '우주관광'과는 다르다. 그래서 최초의 우주관광객은 티토로 치는 게 일반적이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사 우주관광사업 주도= 자 그럼 인류 최초의 우주 관광객인 티토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티토가 최초의 우주 관광객이 된 것은 여러 사람의 꿈 덕분이다. 가장 먼저 꿈을 꾼 이는 제프리 멘버라는 미국인이다. 그는 1999년 상업 우주업체인 미르코프를 설립했다.

그는 민간자금을 들인 것으로는 첫 유인 우주정거장 리스 계약(99년 12월) 우주정거장행 유인 우주비행(2000년 4월 4일 출발 6월 16일 귀환) 우주 화물운송(2000년 4월 27일) 우주유영 사업(2000년 5월 12일) 등을 해냈다. 러시아 우주정거장인 미르를 이용한 사업이다.

그 다음으로 해낸 것이 최초의 우주관광객 계약이었다. 티토와 2000년 6월 19일 맺은 계약이다. 미르코프가 판매한 개인 우주여행 상품을 구입한 티토는 이 회사의 주선에 따라 러시아 우주항공청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우주인 훈련 승인을 받았다.

우주관광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라는 회사로 넘어갔으나 티토는 우주정거장 미르가 2001년 3월 23일 폐기된 다음달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을 했다. 사라진 미르 대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왔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씨의 여정과 거의 동일하다.

티토는 이 관광에 20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1200만달러 정도만 줬을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사실 이 관광을 최종 주선한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사는 현재 우주관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1억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데니스 티토에 이어 2002년 4월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업가인 마크 셔틀워스가 똑같은 우주관광을 하고 '최초의 아프리카 우주인'이 됐다.

그 다음 2005년 10월엔 미국인 사업가인 그레고리 올슨이 ISS를 방문했다. 2006년 9월엔 이란계 미국인 사업가 아누셰 안사리가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이 됐다. 2007년 4월엔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응용소프트그룹 사장을 지낸 헝가리계 미국인 사업가 찰스 시모니가 우주관광을 즐겼다.

올해는 러시아 의원인 블라디미르 그루즈데프와 미국인 게임 디자이너 리처드 개리오트가 우주관광을 예약하고 있다. 업계에선 우주관광이 앞으로 20년 안에 연 매출 10억달러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이미 5억달러의 투자를 받아 아랍에미리트와 싱가포르에 글로벌 스페이스포트(우주 공항)를 하나씩 건설하고 최초의 민간 달 여행을 2011년까지 해낼 계획이다. 야심만만한 CEO인 에릭 앤더슨의 야망이다.

◇보다 저렴한 세미 우주관광도= 낮은 고도에서 무중력 정도만 체험해보는 세미 우주관광도 인기다. 우주를 맛만 보는 것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어 업계에선 이 분야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0년께면 매년 1만명 이상이 세미 우주관광을 즐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미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리처드 브랜슨 소유의 버진 갤랙틱과 XCOR 에어로스페이스가 진출했으며 우주관광의 선구자인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도 이 저가 분야로 진출을 확정했다. 로켓플레인 키슬러 등 수많은 민간업체가 진출을 고려 또는 시도하고 있다. 이 여행은 최근까지 20만 달러가 정가였다.

버진 갤랙틱은 세계 최초의 상용 우주선인 스페이스십2의 설계를 마치고 1월 이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스페이스십2의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요금을 우선 20만달러로 잡고 차츰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월스트리트 저널은 3월 27일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우주여행 시대를 열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가격 파괴'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우주관광업체인 XCOR 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동자다. 이 회사의 제프 그리슨 CEO는 이날 민간인 우주여행용 우주선을 공개하면서 요금을 30분 비행에 10만달러 선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슨이 공개한 링스 우주선은 조종사 1명과 승객 1명이 탈 수 있는 길이 8.5m의 소형으로 음속 2배의 속도로 지상 61㎞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우주선은 비행기처럼 이착륙이 가능하며 하루 네 차례 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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