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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한인감독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한국가서 만들겠다'

'블록헤즈' 원작 2009년 상영 목표 '많은 노하우·기술 전수해 줄 것'

한인으론 처음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김승은 총감독(왼쪽 두번째)과 프로듀서 크리스 이(뒷편 오른쪽)씨가  제작진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앞쪽의 인형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백종춘 기자>

한인으론 처음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김승은 총감독(왼쪽 두번째)과 프로듀서 크리스 이(뒷편 오른쪽)씨가 제작진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앞쪽의 인형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백종춘 기자>

에미상 출신의 한인 감독이 한인 프로듀서와 손잡고 할리우드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2005년 에미상을 수상한 김승은 총감독(33)과 비디오.애니메이션 제작을 두루 섭렵한 프로듀서 크리스 이씨.

이들이 만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끈 힙합 스타일의 만화 '블록헤즈(Blok Hedz)'를 원작으로 한 장편 영화로 한인이 미국에서 장편 만화를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제작비 18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블록헤즈'는 이미 배급사도 결정된 상태로 2009년 상영을 목표로 한창 제작 중이다.

두 사람의 포부가 남다른 것은 메인 프로덕션 작업을 한국에서 하고 있기 때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은 프리.메인.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구분되는데 스토리 텔링과 사운드 효과 등 후반 편집을 제외한 메인 작업 전과정을 한국에서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인해 파급되는 영향은 마치 '디워'를 심형래 감독이 만들면서 한국 영화계가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습득한 것과 유사하다.

김승은 감독은 "한국은 애니메이션 기술로는 세계 최고지만 독립된 제작 노하우가 없어 미국의 하청업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스템이 문제"라며 "메인 프로덕션 대부분을 한국에서 제작하게 되면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소니 픽처스에서 처음 일하게 된 김 감독은 2001년 재키 챈 어드벤처스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는 등 초고속 승진 끝에 2003년 워너브라더스로 자리를 옮겨 TV시리즈용 배트맨 감독을 맡으며 이 작품으로 2005년 애니매이션 부문 에미상을 수상했다.

다시 소니 픽처스로 돌아간 김 감독은 인기만화 '분닥스'의 애니메이션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프로듀서 크리스 이씨는 한국의 첫 비디오 게임인 '버추얼 디프 시'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후 10여편에 달하는 비디오 게임을 제작했다.

또 2006년 애니메이션 스쿨 'ARI'를 세운 그는 실무 인력을 육성과 함께 '블록헤즈' 영화 제작은 물론 해외 마케팅까지 겸하고 있다.

한편 김승은 감독은 샌디에이고의 팔로마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프로듀서 크리스 이씨는 미국 유수의 테마파크와 호텔을 설계하던 건축가 출신이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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