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소송'과는 영 딴판…주민들 따뜻 '고마웠어요' 뉴욕서 25년 운영 한인세탁소 문닫아
워싱턴에서 한인 세탁소에 맡긴 바지가 분실됐다는 이유로 54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물의를 일으켰던 판사의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브루클린 코블힐에서 트러스팅 세탁소를 운영하다 지난 15일 문을 닫은 오경동, 경자씨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일 12시간씩 주 6일을 열심히 일해온 오씨 부부는 지난해까지 월 2500달러였던 임대료를 건물주가 올해 6500달러로 올리자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세탁소 문을 닫게 됐다.
오씨 부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이들 부부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들 부부를 위한 주민들의 파티도 마련됐다.
세탁소는 손님들이 서로 만나 기쁨을 나누는 장소였고 이웃들은 세탁소에 집 열쇠도 맡길 정도였다.
오씨는 어떻게 고객들과 이같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이 행복할 때 같이 즐거워했다”고 설명했다.
부인 오경자씨는 주민들이 여행 중에 보낸 엽서와 어릴 때부터 지켜봤던 이웃의 어린이들이 성장해 대학에 간 뒤 보내온 편지들을 보면서 “우리의 보물”이라고 말한 뒤 “아이들이 학교에서 파한 뒤 집에 가기 전에 세탁소에 들리기도 했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다니는 모이라 위겔은 “오씨 부부는 언제나 매우 친절하고 관대했다”면서 자신의 졸업파티 드레스를 수선해 주는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입는 옷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경자씨는 최근 브루클린 검찰청으로부터 ‘올해의 위대한 여성상’을 받았고, 수상식에는 의사인 아들과 변호사인 딸과 함께 고객이었던 이웃도 15명이 참석해 축하해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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