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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광 시대 열린다···우주선 제작업체 등 부유층 겨냥 눈독

기술개발 경쟁 치열···수년내 상업비행

대기업들이 부유층 겨냥한 우주관광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우주관광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우주선에서 본 지구의 모습.

대기업들이 부유층 겨냥한 우주관광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우주관광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우주선에서 본 지구의 모습.

경쟁은 관광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업가들은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나는 우주선 제작도 고려 중이다.

경쟁은 관광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업가들은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나는 우주선 제작도 고려 중이다.

옛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최초로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돈 지 4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우주여행이 언제쯤 가능할지 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능하냐는 의문들은 할리우드의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책의 소재에 불과했다.

이제 그 꿈의 실현이 임박했다. 가장 짧은 여행(5분간의 무중력 상태와 우주 경관 체험)은 사업적으로도 경제성이 있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세운 민간우주여행사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얼마 전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십투(SpaceShipTwo)'를 공개했다.

사실 버진 갤럭틱도 몇 년 후 20만 달러짜리 우주여행 상품을 내놓고 싶어 하는 여러 회사 중 한 곳에 지나지 않는다. 경쟁 덕분에 가격도 결국 2만 달러까지 내려가리라 예상된다.

많은 업계 대표와 기업가는 항공기를 대기권 밖으로 내보내는 관광산업이 성공하길 바란다. 지구 궤도의 일부 구간을 비행하는 이번 관광은 그런 산업의 상업적 돌파구가 시작된 데 불과하다.

지금까지 인공위성 발사뿐 아니라 인간을 우주선에 태우고 비행하는 프로그램 등 우주사업은 주로 보잉이나 아리안스페이스 등 정부 군대 대규모 상업적 고객을 상대하는 기업들이 독차지했다. 비용이 수천만 달러까지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대중을 겨냥한 아니면 적어도 부유층을 겨냥한 우주 사업은 기업가들이 눈독 들이는 무대다. 많은 사람이 충분히 승산 있는 도박으로 간주하며 일이 잘되면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 위성 발사 유.무인 궤도 탐사까지 번져갈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민간 우주선 제작업체 각종 장비 업체 보험사 여행사 우주공항 계약업체 따위가 생겨나 우주를 겨냥한 거대한 신시장이 만들어진다.

아직 많은 부분은 그림의 떡이다. 그러나 지구 궤도 일부를 관광하는 시도는 예외다. 버진 갤럭틱은 오는 7월 1년 남짓한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승객 6명이 탑승하는 스페이스십투는 모선 '화이트나이트투(WhiteKnightTwo)'에 업혀 고도 15㎞까지 상승한다.

그 후 자체 로켓이 점화되면서(현 설계에 따르면 고무와 아산화질소가 쓰이지만 바뀔 가능성도 있다) 승객들은 90초간 엄청난 속도감을 경험한다. 이때 속도는 음속의 3배를 넘는 최대 시속 4000㎞에 이른다.

우주선이 고도 109㎞로 상승하면서 승객들은 지구 중력의 4배에 해당하는 관성력 때문에 의자에 흡착되다시피 한다. 이때 우주선이 하강에 대비해 위치를 조정하는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경쟁사들의 싸움은 치열하다. 미 오클라호마주의 로켓플레인 글로벌사는 버진 갤럭틱과 "접전 중"이라고 주장한다. 버진 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와 달리 이 회사의 XP 항공기는 2차 점화가 따로 필요 없다. 이 회사와 동업 중인 조지 프렌치 3세는 "일반 비행기와 똑같이 생겼고 비행기처럼 이륙한다"며 "비행기와 다른 중요한 차이는 우주까지 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비행 개시 연도를 2010년으로 잡았다.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XCOR 에어로스페이스사도 활주로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선 시러스(Xerus)를 개발 중이다. 발사 시한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2004년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스핑크스호를 2006년 말까지 35회에 걸쳐 시험 비행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스핑크스호는 시러스의 전 단계인 유인 로켓 추진 항공기다. 회사는 시러스 개발이 어느 단계까지 진척됐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현재는 "설계 단계"이며 약속보다는 결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주항공 업계는 특히 이 회사의 EZ로켓을 높이 평가한다. 로켓 추진 비행기인 EZ로켓은 이미 25차례 비행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XCOR 에어로스페이스에 큰 관심을 보인다.

아마존 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Blue Origin)사'에 자금을 댄다. 블루 오리진은 달착륙선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원뿔 모양의 캡슐을 개발 중이다. 2006년엔 이미 텍사스주에서 40초간 시험 우주선 고더드(Goddard)호를 띄웠다.

그 후 회사는 2차 시험 항공기 제작에 나섰지만 베조스가 2010년까지 매주 한 차례 관광용 우주비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대기업들도 경쟁에 뛰어든다. 에어버스사의 소유주이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럽 항공우주 기업인 EADS의 산하 기업 아스트리움(Astrium)은 2012년까지 승객용 우주 제트기를 띄우려 한다.

이륙시엔 기존 제트엔진을 쓰고 고도 12~16㎞ 구간에선 로켓엔진을 이용해 80초간 아찔한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그 후 로켓엔진을 끄고 관성을 이용해 100㎞가 넘는 고도를 계속 비행한다.

가가린의 선구적 비행 이후 약 500명이 지구 궤도를 비행했지만 자신의 돈으로 비행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 버진 갤럭틱은 사업 첫해에만 민간인 약 600명을 우주로 내보낼 계획이다. 이미 티켓 구입자 100명이 펜실베이니아주에 마련된 원심력 경험 장치를 통해 중력의 몇 배나 되는 기압을 체험했다.

로켓플레인 글로벌도 비록 숫자는 구체적으로 안 밝혔지만 자신들도 대기자 명단이 있다며 프랑스 네슬레나 인도의 UTV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티켓 판매를 제의하는 등 기업들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구 궤도 일부를 도는 이 회사의 비행 기술은 꽤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때 가장 먼저 "우주 경쟁" 운운하던 회사들이 그런 이야기를 꺼리고 안전을 강조하는 지금은 누가 주도권을 쥐었는지가 불분명하다.

버진 갤럭틱의 윌 화이트혼 사장은 "많은 사람이 우리 회사보다 먼저 멋진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헛소리였음이 분명하다"며 "우주선의 안전 면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오직 우리뿐이며 전혀 하자 없는 우주선을 제작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우주 화물선도 개발
우주정거장 서비스 목표···소형 인공위성·장비 수송


경쟁은 관광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업가들은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나는 우주선 제작도 고려 중이다. 인공위성 사업도 분명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기업가들은 NASA가 우주왕복선 운항을 중단하는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NASA는 당초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예정이던 X-33(별도의 추진로켓 없이 곧바로 궤도에 진입하는 정기선) 개발 계획을 2001년에 폐기하면서 기업인들이 그 일을 대신해 줬으면 하고 바란다. 이미 민간 기업들이 지구 저궤도로 화물을 수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5억 달러의 종자돈을 배정했다.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 우주센터에서 민간 승무원.화물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는 앨런 린든모이어는 "민간 부문의 기술개발을 기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NASA뿐 아니라 다른 고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XCOR 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개발 중인 시러스의 수송 가능 무게가 50㎏만 더 늘어났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소형 인공위성이나 과학장비 수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버진 갤럭틱도 수송 한도가 50~100㎏ 늘어났으면 한다.

온라인 결제 인증회사 페이팔(PayPal)의 창업자인 억만장자 엘런 머스크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공위성과 화물의 상업적 발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02년 우주탐험기술사 스페이스X를 설립하면서다. 스페이스X는 현재 2개의 로켓과 탑승인원이 7명인 신형 캡슐을 개발 중이다.

2010년까지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까지 실어 나르고 1~2년 뒤엔 승객을 수송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남태평양에서 한 시험발사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1 로켓은 지상 321㎞ 고도까지 올라갔다. 우주왕복선을 한 번 띄우려면 5억 달러가 들지만 700만 달러 정도밖에 안 들었다.

이번 발사는 두 차례에 걸친 시험비행 중 두 번째였지만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두 번 다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세 번째 시험비행 후 말레이시아 우주항공국(라자크사트)의 위성을 4월께 쏘아 올릴 계획이다.

기업가들은 한술 더 떠 지구의 특정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신속히 이동시키는 수송 체계 개발을 내다본다. 예컨대 버진 갤럭틱은 승객들이 거액만 지불한다면 뉴욕에서 호주까지 2시간 이하에 주파 가능케 할 2단계 계획에 나섰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상업용 항공사업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런 야망이 앞으로 수십 년간은 실현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얼마 안 가 세계는 훨씬 더 가까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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