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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김경준' 첫 공판서 혐의 모두 부인

김씨 '난 미국인, 이런 재판 이해 안돼' 검찰 '궤변으로 한국 사법체계 우롱'

김경준씨 첫 공판이 14일 서울중앙지법 424호 법정에서 김동오 부장판사의 주재로 열렸다. 피고인석에 김경준씨, 김씨 변호사인 홍선식·김정술·박찬종 변호사(오른쪽부터)가 김씨 옆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 법정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삽화로 대신했다. [삽화=김회룡 기자]

김경준씨 첫 공판이 14일 서울중앙지법 424호 법정에서 김동오 부장판사의 주재로 열렸다. 피고인석에 김경준씨, 김씨 변호사인 홍선식·김정술·박찬종 변호사(오른쪽부터)가 김씨 옆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 법정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삽화로 대신했다. [삽화=김회룡 기자]

"미국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다. 미국에선 조사 과정에 문제가 드러나면 (재판 자체를) 기각시킨다."

14일(한국시간) 오전 서울중앙지법 424호 법정. 주가조작과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42)씨의 첫 재판이 열렸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검사들 회유.협박했다"=재판장인 형사합의25부 김동오 부장판사는 김씨의 이름을 물었다. 김씨는 "크리스토퍼 김이고 태어난 이름은 김경준"이라고 대답했다.

피고인 모두 진술 순서가 되자 김씨는 작심한 듯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꺼내 들고 자신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곤 "한국에 들어와 대한민국 검사들한테 실망했다"고 검찰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검사들은 조사 과정에서 '재판은 괜히 하는 거다. 어차피 판사는 검사가 시키는 대로 한다'며 끊임없이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나는 미국 사람이다. 미국인으로서 이런 일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돼 와서 미국에서 방어 증거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미국에 서신조차 보내지 못하게 한다"며 "변호사 해임설까지 흘려 변호인 선택권까지 제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오른 것인데 이게 불법이면 대한민국에선 정상적인 인수합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김정술 변호사는 "부하 직원에게 여권과 미국 법인의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며 문서 위조혐의도 부인했다.

◇격분한 검찰=검찰 관계자는 재판이 끝난 뒤 "김씨가 근거 없는 궤변을 끊임없이 늘어놓고 있다"며 "걸핏하면 미국 사법체계를 들먹이며 우리 사법체계를 우롱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앞서 김기동 부부장검사는 재판장에게 발언 기회를 얻어 김경준씨의 주장 대부분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김 부부장검사는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와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개설한 해외계좌로 횡령한 회사자금이 들어간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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