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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참사 6개월, 국악 울려퍼진 버지니아텍

한인학생 사물놀이 공연 '마음의 상처 훌훌 날렸죠'

버지니아텍 아시안 컬처쇼가 끝난 뒤 공연에 참가한 한인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영완 기자〉

버지니아텍 아시안 컬처쇼가 끝난 뒤 공연에 참가한 한인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영완 기자〉

한인 학생 조승희군 총기 난사로 32명의 무고한 생명이 사라져간 버지니아텍. 참극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조금 지난 지난달 27일 이 학교에서는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중심이 된 '아시안 컬처쇼(AASU Cultural Show)'가 열려 화합과 치유의 한마당이 연출됐다.

총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안 축제였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학부 한인학생회(KASA)의 사물놀이를 비롯 일본.중국.필리핀.인도 학생회 등 10여개 팀이 참가했다.

한인학생들은 특별히 이번 축제를 '위축된 마음을 뛰어 넘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한인학생회는 올 아시안축제에 '사물놀이'로 참가했다.

행사장인 대학본관 버러스홀에는 아시안 학생 및 학교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활기차고 즐거운 '다문화 파티'였다.

행사 중간쯤 등장한 한국의 사물놀이는 타인종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됐다. 김율이.이윤경.황동민.나석호 등 재학생 4인으로 구성된 놀이패가 빠른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객석 곳곳에서 "원더풀"이 터져 나왔다.

사물놀이 리더격인 김율이(도시공공정책학 2학년)씨는 "솔직히 조승희 사건으로 우리가 스스로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부생들에게 사물놀이를 지도한 대학원생은 김가현(여.산업공학 석사과정)과 조창현(환경공학 박사과정)씨. 이들은 한국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1주일에 두세차례씩 도움을 주었다. 조창현씨는 "기말고사다 뭐다 시간에 쫓기는데도 학부생들의 뭔가 해보려는 노력이 너무 가상했다"면서 "6개월전 큰 사건을 마음속에 삭히면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인 학생들은 참극으로 희생됐던 학생들이 하던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서 하면서 마음의 빚을 갚고 있다.

윈디 최 KASA 총무는 "조승희 사건이 비록 개인의 문제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 문화가 건강하고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내년 3월 열리는 인터내셔널 페어를 기대해 주세요."

한인 학생들의 활기찬 사물놀이 가락이 캠퍼스에 울려 퍼지면서 버지니아텍에 남았던 상처와 울적한 마음들이 훌훌 털어져 나가는 듯 했다.

블랙스버그=전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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