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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끈 총영사관 옥외전광판, 이번엔 진짜 설치?

LA시 계획국 승인으로 한고비 넘겨

LA총영사관의 전광판 프로젝트가 추진 3년이 지나서야 최근 시로부터 첫 승인을 얻었다. 사진은 윌셔와 뉴햄프셔 코너의 영사관 건물.<중앙포토>

LA총영사관의 전광판 프로젝트가 추진 3년이 지나서야 최근 시로부터 첫 승인을 얻었다. 사진은 윌셔와 뉴햄프셔 코너의 영사관 건물.<중앙포토>

지지부진하던 LA총영사관의 '옥외 전광판 설치 프로젝트'가 추진 3년여만에 첫 단추를 꿰었다.

LA시 계획국은 지난 8월31일 영사관 건물(3243 Wilshire Blvd.) 옥상에 세워지는 디지털 전광판의 설치안를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획국의 앨런 벨 공보관은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영사관을 외교특례지역으로 인정해 예외적으로 전광판 설치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현행 LA시조례상 시 전역에서 상업용 동영상 전광판 설치는 금지되고 있다.

이로써 영사관은 지난 2004년 7월 국가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전광판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3개월만에서야 첫 걸음을 뗄 수 있게됐다.

하지만 아직 최종 설치까지는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영사관의 윤희상 공보관은 "빌딩안전국과 재개발국(CRA)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며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거북이 걸음을 해온 것이 사실이며 비록 계획국 승인을 따내긴 했지만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전광판 프로젝트가 제자리만 맴돌게 된 데엔 영사관측의 경험 부족과 시의 늑장 대응이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우선 영사관은 계획을 발표해놓고도 첫 6개월간은 인사철이 겹치는 바람에 착수조차 제대로 못했다.

전광판 제작업체인 '포코너스' 고영린 대표는 "신임 총영사가 부임하고 담당 영사마저 바뀌면서 1년간은 우리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했고 조사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며 "실제 일이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라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결국 영사관은 1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광판 프로젝트를 맡은 시담당부서가 교통국(DOT)에서 계획국으로 바뀌고 전광판 설치 금지 조례의 벽에까지 부딪히면서 3년간 표류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간 '올 연말내 설치' '빠르면 2개월내 가동' 등 기약없는 약속만 거듭해온 영사관이 과연 이번 승인을 계기로 프로젝트를 급진전 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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